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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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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트렌드

  • 부탄, 국가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공개

    Bhutan, New Visual Identity of Nation

    더 젊고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로의 변신 부탄은 지난 9월 말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았던 국경을 2년여 만에 재개방함과 동시에, 국가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부탄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포스터. 부탄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는 민속 모티프를 재해석한 Future Folk로 생생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인구수 80만 명, 서남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부탄은 히말라야산맥 높은 곳에 자리한 불교 왕국이다. 수도원, 산과 숲, 강과 빙하 호수, 오염되지 않은 풍부한 자연 생태계와 함께 행복지수가 높은 국민들과 탄소 네거티브 국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부탄의 비범한 자연과 문화를 직접 경험한 해외 방문객은 사실상 많지 않다. 이에 부탄은 지난 폐쇄 기간 동안 국가 발전 및 관광 촉진을 위한 정책과 계획을 수립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기회 창출에 포커스를 두었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국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부탄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부탄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세계의 청중과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자 한다. 이번 국가 브랜딩 전략의 핵심인 그래픽 아이덴티티는 부탄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데,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추구하기 위해 컬러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부탄 국기의 선명한 노란색과 주황색을 키 컬러로 정하고, 국가의 70%를 덮고 있는 숲의 사이프러스 그린, 국화(國花)의 파란색, 히말라야 블루 양귀비, 부드러운 검은색까지 부탄이 지닌 컬러 팔레트를 십분 반영했다. 메인 컬러 외에도 부탄의 전통 건축 양식에서 볼 수 있는 천연염료인 미네랄 주홍색과 소라껍데기, 백단향과 연꽃의 컬러처럼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색상을 추가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메인 및 서브 컬러와 강렬한 시각적 대조 및 보완을 이루는 컬러들로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러한 색깔을 바탕으로, 부탄의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전통 모티프를 디지털화하며 재해석한 장식, 활기찬 유산에 뿌리를 둔 부탄의 역동성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길조의 상징, 마지막으로 불교 신화의 네 가지 상서로운 짐승을 재해석한 신화 속의 동물들을 그래픽적 요소로 활용했다.

    2022-12-01182
  • AI로 미래의 집을 디자인한다면?

    Design a house of the future with AI

    지난 8월, 한 미술대회에서 우승한 수상작이 AI로 제작한 것이라는 사실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Colorado State Fair Fine Arts)에서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한 수상작의 제목은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으로,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앨런(Jason M. Allen)의 작품이다. 빛을 인상적으로 사용했으며 SF 테마가 느껴지는 회화풍의 이 작품은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툴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제작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그 내용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앨런은 미드저니로 제작한 그림 세 점을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 출품했고, 이중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를 한 것이다. 수상작의 제작 과정이 알려지자, AI 툴로 만든 그림은 대회 참가 자격이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붓이나 펜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과, 인터넷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이므로 작가가 온전히 창작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 등이었다. 작가 앨런은 미드저니에 키워드가 될 텍스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에 80시간 이상 소요되었다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디지털 아트 작품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AI 이미지 생성 툴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발하게 활용하는 예술가들도 있다. 바로 이미 컴퓨터를 붓과 펜으로 쓰고 있는 건축가들이다. AI에 흥미를 가진 일부 건축가들은 미드저니, ‘달-E(Dall-E)’, ‘이매젠(Imagen)’ 등 한창 관심을 받고 있는 AI 이미지 생성 툴들을, 기존에 사용하던 이미지 소프트웨어들과 함께 사용하며 더욱 복잡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가장 인기 있는 툴인 미드저니는 현재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의 채팅 채널을 통해 베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친환경’, ‘유기적’ 등의 키워드나 구체적인 재료의 이름, 혹은 분위기를 묘사한 텍스를 입력해 결과물이 나오면, 그 결과물을 확대하거나 디테일을 추가해가며 구체적인 건축물의 모습을 완성해가는 식이다. 미드저니 안에서 같은 키워드를 반복해 여러 버전의 결과물을 얻거나, 혹은 1차 결과물을 다른 툴에서 조정해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인다. 건축가이자 컴퓨테이셔널 디자이너인 마나스 바티아(Manas Bhatia)는 미드저니와 달-E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의 건축물을 상상한 ‘AI x Future Cities’ 시리즈를 만든다. 바티아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인구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환경과 공존하는 도시 건축물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살아있는 레드우드 안에 지은 아파트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일상을 보내고 변하는 자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집으로, 자연과 인공적인 삶이 공생하는 모습을 동화적으로 구현한다. 이처럼 물리적인 설계의 영역을 넘은 ‘유토피아’를 그린 AI의 초현실적인 이미지들은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의 한계를 건드리며 그들이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걸 도와준다. 이 툴들을 실험 중인 건축가들은 ‘AI가 모델을 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지금보다 더 쉽게 개선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비춘다.

    2022-11-24272
  • 카타르 월드컵, 주목할 만한 경기장 디자인은?

    The stadiums of FIFA World Cup Qatar 2022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FIFA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8개의 경기장 모두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영국 건축가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이라크 건축가 자하 하디드도 참여해 축구 경기뿐 아니라 카타르 역사에 남을 문화 공간을 디자인했다. 01. 루살리 스타디움 먼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위치한 황금빛의 경기장은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디자인했다. 총 8만 개의 좌석이 완비된 이 경기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10개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황금관을 연상시키는 스타디움은 이슬람의 그릇을 상징한다. 전체 형태를 이루는 삼각형 패널들은 구조 역할과 동시에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빛이 안팎으로 퍼져나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패널을 통해 내려오는 자연광이 비치는 바닥은 황금색의 볼을 더욱 빛나게 하고, 경기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황금빛 패널 아래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커다란 볼 밑을 지나며 경이로움을 느낀다. 02. 알 와크라 스타디움 2016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부드러운 곡선을 잘 다루는 여성 건축가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렸다. 한국에서는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DDP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로 정상에 우뚝 서 중동에서도 자랑스러운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자하 하디드는 자연스럽게 카타르 월드컵의 경기장 디자인을 맡았고, 다행스럽게도(?) 2016년 자하 하디드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미 월드컵 경기장의 초기 디자인이 진행된 상태였다. 그 이후로 건축가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디자인이 그대로 진행됐고,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을 고향인 중동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됐다. 03. 알 투마마 스타디움 아랍인들이 자주 쓰는 모자 가피야(Gahfiya)는 중동 지역의 남자들이 주로 쓰는 모자로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어릴 적부터 써오던 모자의 문양에 영감을 받은 아랍 건축가 아이브라함 자이다(Ibrahim M Jaidah)는 월드컵 경기장 디자인을 위해 수많은 가피야 문양을 직접 손으로 그려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전통 문양들의 심오함에 빠져들었고, 반복되는 패턴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문득 잠에서 깨 문양을 그렸는데, 그게 지금 알 투마마 스타디움의 문양이 됐다. 그 누구보다 중동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역 건축가가 만들어낸 디자인이라는 데 깊은 의의를 둔다.

    2022-11-17139
  • 새로운 경험의 LP 바, 뮤직컴플렉스서울

    LP bar, Music complex SEOUL

    한국적 분위기로 가득한 인사동. 천천히 전통 상품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복합문화공간 '안녕 인사동'이 보인다. 여기 5층,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명소가 된 LP 바 '뮤직컴플렉스서울'이 있다. 빨간색의 강력한 네온사인이 반기는 이곳. 뮤직컴플렉스서울은 이제껏 우리가 경험했던 LP 바와는 다르다. 벽 한 면을 가득히 채운 LP판을 자유롭게 고르고, 턴테이블과 헤드셋이 설치된 자리로 돌아와 마음껏 음악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뭔가 마음이 동하면, Bar에서 커피, 차, 맥주, 와인을 주문해서 마실 수도 있다. 정말 오롯이 음악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인사동에 뜬 붉은 노을 뮤직컴플렉스서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면 ‘인사동에 뜬 붉은 노을’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뮤직컴플렉스서울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 문구에 100% 공감할 것이다. 전체 공간을 지배하는 색인 빨강은 뮤직컴플렉스서울을 다른 LP 바와 구분 짓는 특징이자 강렬한 첫인상을 결정짓는 원인이다. 천장과 벽은 물론 조명과 테이블까지 빨간색으로 칠한 건 김형석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왜 빨간색이었냐 물어보니 좋아하는 색이라고 한다. 처음 천장에 빨간색을 칠했을 때, 지인들은 인사동이라는 동네와 다른, 튀는 분위기에 다들 걱정부터 했다. 그나마 바닥을 검은색으로 칠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이 맞춰졌다. 나를 위해 준비된 턴테이블 & 헤드셋 뮤직컴플렉스서울에는 테이블마다 턴테이블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손님은 벽 한 면을 가득 메운 약 1만 2천 장의 LP판를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듯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자리마다 마련된 턴테이블에 넣고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는 공간이니 당연히 최상의 음향을 내는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다.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 좋은 장비로 듣는 LP판의 생생한 음질은 소위 말하는 ‘귀 호강’을 누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We open to everybody! 원하는 음악을, 오롯이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럽지만, LP 문화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는 점에서도 뮤직컴플렉스서울은 오랫동안 있었으면 하는 공간이다. 뮤직컴플렉스서울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 연령층은 LP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던 20~30대다. 그러다 보니 턴테이블의 조작 방법도, LP판을 다루는 방법도 잘 모른다. 이런 경우, 직원에게 문의하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자유롭게, 깊게 즐길 수 있는 뮤직컴플렉스서울은 그런 공간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인사동처럼 뮤직컴플렉스서울도 긴 역사를 지닌 공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2022-11-10198
  • 서울역에 등장한 우주정거장?

    Urban art station 'DOCKING SEOUL'

    01 서울의 잊힌 공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도킹서울 매일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역. 지금은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는 구 서울역사에는 예전에 건물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통로가 있다. 빙글빙글 돌아 옥상 주차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주차램프다. 장소를 설비하면서 쓰지 않게 된 이 유휴 공간은 20년이나 잊혀 있었다. 서울시는 이 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해 ‘도킹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공개했다. 은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은 미술관’의 네 번째 공공미술 플랫폼으로 과학자, 예술가들이 협업해 잊힌 서울의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02 새로운 우주와 만나는 도킹 스테이션 이라는 이름은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관문인 서울역의 특성에서 착안했다. ‘도킹’이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결합하여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순간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누군가를 만나 빠져들거나,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거나, 예술에 빠져드는 것 모두 ‘도킹’의 순간이라고 보았다. 도킹서울을 기획한 퍼블릭퀘스천(Public Question)의 장석준 작가는 “20년이라는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이 공간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다른 시간성이 축적되었고 다른 시작점이 있다는 생각의 전제 하에 예술 작품의 여러 주제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구 서울역을 연결하고 이동을 이동하기 위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동과 연결’을 키워드로 했고, 결국 여기서 일어나는 공공예술이 무수히 많은 관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도킹이라는 이름을 명명하였습니다. 앞으로 이곳이 여러 관계들을 만들어나가는 관계의 시작점으로서 도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라며 공간을 소개했다. 03 일상부터 우주까지 예술로 도킹 은 ‘이동하는 일상’, ‘푸른 태양 무대’, ‘생명하는 우주’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예술가, 과학자, 시민이 협력한 새로운 공공미술 작품 7점을 선보였다. 기획 단계부터 물리학자 김상욱과 천문학자 이태형이 과학자문을 맡아 우주와 생명의 원리와 개념들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이 중에는 시민 참여로 각자가 바라보는 하늘의 색상을 모아 색 기둥으로 표현한 설치 작품 ‘나의 우주색’과 김세진 작가와 서울예고 학생들이 협업해 만든 메타버스 가상 전시 공간도 있다.

    2022-11-04184
  • 콘란숍 파리의 오픈 30주년 기념 이야기

    30th Anniversary of The Conlan Shop Paris

    콘란숍 파리는 봉 마르셰 백화점 바로 맞은편인 117 rue du Bac에 1992년 문을 열었다. 메자닌 구조로 총 2,500㎡ 규모의 콘란숍이 위치한 건물은 에펠탑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이 지은 것으로 차양과 실내의 철제 계단 등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더 매력적이다. 올해로 오픈 30주년을 맞이한 콘란숍 파리에서는 다양한 팝업이 열렸다. 이와 더불어 콘란숍 파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 푸르베의 명작에 앉아 누리는 커피 타임 10월 한 달 간, 숍 오픈 이래로 처음 선보이는 카페는 카페 프루베(Café Prouvé)를 타이틀로 비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장 푸르베(Jean Prouvé)의 가구로 채웠다. 장 푸르베는 20세기의 디자인, 건축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혁신가로서 가구 디자인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고, 비트라는 2002년부터 그의 작품을 제작해 왔다. 장 프루베 아카이브의 컬러인 마쿨 블루(Marcoule Blue)를 활용해 전체적으로 산뜻하게 연출했으며, 메뉴와 종이컵 디자인도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 올해 그의 디자인 중 일부를 다시 출시해 이곳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역시 행사는 마무리되었지만, 30주년을 기념하여 페로탕 갤러리(Galerie Perrotin)의 팝업전도 열렸다.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고 꾸준히 강조해온 현대 미술 갤러리스트이자 페로탕 갤러리 오너 에마뉘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의 철학을 반영해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예술 작품을 소개해 특별함을 더했다. 오직 콘란숍에서만! 독점 신상을 찾는 재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다채로운 신제품을 출시하며 콘란숍 내부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메인 공간에는 요즘 소파 트렌드를 한눈에 캐치할 수 있도록, 시트 높이가 낮은 소파를 배치했다. 미쉐린 캐릭터의 이름과 동일한 비벤덤(Bibendum) 3인 탠 가죽 소파와 회전이 가능하고 알파카 벨벳으로 극도의 부드러움을 전하는 1인 라운지 체어는 콘란숍에도 가을이 왔음을 알렸다. 이와 더불어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의 유산을 잇는 폴랑 폴랑 폴랑의 그루비(Groovy) 체어는 핑크, 그린 컬러에 이어 올해 산뜻한 노란색을 추가했다. 휴 에반스(Huw Evans)의 아이리스(Iris) 라운지 체어는 테렌스 콘란 경의 콘(Cone) 체어에 대한 경의의 마음을 듬뿍 담았다. 밝은 오크나 조금 더 어둡지만 무게감 있는 월넛을 소재로 한 작품은 영국에서 진행된 뉴 디자이너스 어워드 위너에 선정된 바 있다. 비벤덤부터 아이리스 체어까지 모두 콘란숍에서만 독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이 외에도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프리카나 루마니아 작가의 테이블 웨어, 콘란숍에서 직접 제작한 유쾌한 패턴의 욕실용 타월, 콘란숍에서 프랑스 최초로 소개한 스웨덴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 라부르켓 화장품, 수면을 돕는 첨단 기기와 자전거족을 위한 아이템,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선물용 제품 등 집, 나아가 우리의 일상을 아름답게 채우는 물건으로 가득하다.

    2022-10-27181
  • 한국의 유일한 알앤비 큐레이션 브랜드 ‘SEL’

    R&B curation brand, SEL

    레이블, 콘텐츠 제작소 혹은 그 이상의 브랜드 SEL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찬현, 하루키드, 키스누, 이비와 같은 알앤비 싱어송라이터들이 속해 있으니 레이블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SOULBYSEL이라는 이름으로 오디오 프로그램도 제작했고, 요즘은 비주얼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그 안에 담긴 음악가들은 심지어 레이블 소속이 아닌, 재능 있고 가능성 있는 알앤비 음악가들이다. 여기에 이들은 컴필레이션 앨범도 내고, 의류 상품도 만들어서 솔드아웃에 성공했다. 뭐든 요즘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 매력적이라고 하는데, SEL은 그런 점에서 가장 호기심이 가는 곳이다. SEL(에스이엘)은 ‘SEOUL’(서울)을 뜻하는, 보통 공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국제항공운수협회(IATA)가 지정한 도시 코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이름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대표이자 뮤지션 장기하가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쓰게 되었다고. 그는 SEL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 구축, 다시 말해 브랜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SEL의 전개하는 컨텐츠의 무드도 중요하지만, 소속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의 브랜딩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아티스트의 브랜딩을 중요하게 따진다. SEL은 이미지와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는 정기고와 함께 브랜드를 설립한 Korlio(콜리오) 덕분이라고 한다. 어거스트 프록스(August Frogs)라는 영상 프로덕션으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영상 감독으로 한 명 한 명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온 실력자다. 한편 SOULBYSEL은 SEL에서 전개하는 KPOP/KRNB 큐레이션 브랜드. SOULBYSEL은 KPOP/KRNB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큐레이션 브랜드로 한국의 아티스트들을 세계의 KPOP/KRNB 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에게 컴필레이션 앨범이란 무엇일까? 이미 한국에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은데 그 아티스트들을 사람들에게 더 멋있게 보여주고 추천해 줄 큐레이션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만큼, 진정성 있는 컨텐츠를 쌓아간다면 SOULBYSEL를 신뢰하게 될 것이고 언젠가는 SEL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라면 믿고 들을 수 있는 그런 큐레이션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바쁜 일상 속에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노래들 사이에서 SEL의 감도와 테이스트, 취향을 큐레이션 하려 한다.

    2022-10-20193
  • 꿈에 그리던 집 ‘PHYPS HOME’

    PHYPS's second space in

    신용산역 부근, 발길 끄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통창으로 들여다보이는 내부는 마치 누군가의 방 같기도, 욕실 같기도 하다. 피지컬에듀케이션디파트먼트(PHYPS)가 두 번째 세계관으로 풀어낸 모두의 꿈같은 집 ‘PHYPS HOME’에 발을 들여보자. Back to the 70’s 유스 컬처를 담은 공간 문을 열면 가장 먼저 고소한 커피향이 우리를 반긴다. 이어 강렬한 색감과 함께 곳곳에 걸린 래리 클락(Larry Clark)의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래리 클락은 아픈 청춘과 반사회적 젊음을 상징하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과의 협업을 통해 잘 알려진 바 있다. PHYPS HOME은 래리 클락의 자율성과 해방, 표출과 같은 특징을 공간에 녹여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1층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뒤 래리 클락의 작품들과 다양한 굿즈를 둘러봤다면 커피를 들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보자. 마치 어릴 적 만들어 둔 혼자만의 아지트를 연상시키는 공간을 마주할 수 있을 것. 이곳은 PHYPS HOME의 아늑한 영화관으로, 래리 클락의 데뷔작인 독립영화 〈KIDS〉가 상영 중이다. 준비된 좌석에 앉아 여유롭게 그의 초기작을 감상해 보길. PHYPS HOME, 집에서 즐기는 먼데이 루틴 2층은 욕실부터 침실, 서재를 모두 갖춘 ‘집’의 모양새다. 중앙에 위치한 서재를 중심으로 공간에 자리한 빈티지 가구들은 미드 센추리 가구 수입 브랜드 보테가 디앤지(BOTTEGA DI ENNGI)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다. 지난 세기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여운을 주는 가구들을 구경하다 보면 PHYPS HOME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안쪽에 위치한 침실은 블랭킷, 타월 등 다양한 래리 클락 굿즈들로 꾸며져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화사한 빛이 들이치는 욕실 역시 알보우(RBOW), 씨드키퍼(seedkeeper) 등 매력적인 리빙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어 찬찬히 둘러보며 진정한 ‘집’에서의 휴식을 느껴보자. PHYPS HOME 오픈을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공간에 숨겨져 있는 QR 코드를 찾아 래리 클락의 작품 이미지 6조각을 모으면 매일 선착순 20명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이벤트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서둘러 방문해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며 LP 음악을 듣는, 완벽한 하루 루틴을 완성해 보길!

    2022-10-1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