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도래가 디자인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논의가 커져가는 요즘, 실제 AI를 그것도 브랜딩 디자인에 활용한 사례가 등장했다. 디자이너 제시카 월시(Jessica Walsh)가 이끄는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월시(&Walsh)는 최근 원전 옹호 운동가 아이소도프(Isodope)의 브랜딩에 AI를 활용하였다. 아이소도프는 원자력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이사벨 보메커(Isabelle Boemeke)의 온라인 페르소나로, 그녀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원자력이 기후위기의 해법이 될 에너지원임을 홍보하고 있다. 아이소도프의 브랜딩 및 아트디렉션을 맡은 &월시는 아이소도프라는 페르소나의 특징과 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브랜딩 프로세스 전반에 구현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이번 프로젝트의 크레딧에서 디자인 항목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름은 DALL-E이다. DALL-E는 오픈AI가 제작한 텍스트 투 이미지 변환 모델이다. 이미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들이 주목을 받은 바, 최근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의 회화 공모전에서 DALL-E가 만든 이미지가 수상을 하기도 했다. 예술은 물론 디자인 분야에서도 DALL-E의 활용 소식들이 잇달아 전해진다. 건축, 그래픽,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이 일러스트레이션에 가깝다면, 이번 &월시의 작업은 인공지능을 브랜딩 디자인에 활용하였다. 브랜딩의 기본 방향은 [다른 차원의 학교]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하였다.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알리고 그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원자력을 다시 생각하는 이 미래에서 온 교실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존재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페르소나로서의 아이소도프이다. 이러한 기본 방향 위에, &월시는 브랜딩에 활용할 이미지, 아이콘, 타이포그래피를 DALL-E를 이용해 생성하였다. 브랜드 언어로 활용될 홀로그램 이미지, 메시지 전달에 활용할 글자 스티커 역시 모두 DALL-E를 통해 생성되었다. 이처럼 AI를 활용함으로써, 향후 아이소도프 팀은 메시지 전달에 필요한 브랜딩 요소를 진화시킬 수 있다고 &월시는 말한다. 당면한 위기에 대응하는 미래와 기술의 메시지를 전하는 미래적·기술적 도구로서 AI를 활용한 브랜딩 디자인. &월시의 아이소도프 브랜딩은 디자인 도구로서 이 새로운 기술이 어떠한 가능성을 보여줄지를 앞당겨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프로젝트: 아이소도프 브랜딩 디자인 클라이언트: 아이소도프, 이사벨 보메커(Isabelle Boemeke), 테일러 위니(Taylor Winnie) 에이전시: &월시(&Walsh) 출처:디자인코리아2022-2023디자인트렌트 designkorea.kidp.or.kr/bbs/board.php?bo_table=trend&wr_id=70 &월시 웹사이트 andwalsh.com 아이소도프 웹사이트 isodope.com
영국의 스튜디오 포스터+파트너스가 인도 최초의 플래그십 Apple Store를 공개했다. 매장은 뭄바이의 오피스 및 쇼핑 개발 단지인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의 눈에 잘 띄는 코너에 자리한 것으로, 인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술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이번 협업에 대해 포스터+파트너스의 스튜디오 책임자 스테판 벨링은 “Apple BKC는 뭄바이의 창의적인 정신을 구현한다. 정교하게 제작된 요소,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 무성한 녹지가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감각을 자극하고 기분을 들뜨게 한다." 라며 자신의 기쁨을 나타냈다. 삼각형 모양의 매장은 8미터 높이의 유리 벽 두 개로 둘러싸여 있어 두 배 높이의 내부로 자연광이 들어온다. 메인 공간에는 디스플레이 테이블이 애플의 제품을 전시하고, 창문 옆에는 화분에 심은 두 줄의 무화과나무가 좌석 역할을 한다. 14미터 길이의 유리 난간 두 개가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특색 있는 계단은 이 중앙 공간이 내려다보이는 중층으로 이어진다. 스튜디오에 따르면 이 매장의 인테리어는 "정교하게 제작된 요소와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로 애플의 독특한 디자인 접근 방식이 공생"하도록 설계되었다. 라자스탄에서 공수한 돌로 만든 매장 벽은 고급스러운 조젯 원단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미세한 결을 가지고 있다. 매장 위와 그 주위에 캐노피를 형성하기 위해 확장된 목재 천장은 1,000개의 삼각형 타일로 이루어진 45만 개의 수공예 참나무 요소로 만들어졌다. Apple의 소매 부문 수석 부사장 Deirdre O’Brien은 “Apple에서는 고객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 팀은 인도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면서 고객과 함께 이 멋진 순간을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 Apple BKC는 뭄바이의 활기찬 문화를 반영하며 연결과 커뮤니티를 위한 아름답고 환영하는 공간에서 Apple의 최고를 한데 모았다”고 말하며 이번 협업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뭄바이의 Apple BKC는 포스터+파트너스가 이 거대 기술 기업을 위해 설계한 최신 매장으로 인도의 기술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포스터 + 파트너스 제공.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원문 : dezeen.com/2023/04/19/apple-store-mumbai-foster-partners/
네덜란드 디자인 운동(Design 運動) 도르흐(Droog)의 그 지속적인 영향력을 기념하는 전시 [Droog30 - Design or Non-design] 이 밀라노에서 지난 4월 개막했다. 이 전시는 도르흐에 대한 오마주로 기획되었으며, 도르흐의 주요 디자인을 소개하는 동시에 도르흐와 현대 세계 사이의 간극을 탐구한다. 도르흐의 첫 번째 전시가 열린 지 30주년을 맞아 창립 멤버인 리하르트 휘텐(Richard Hutten)이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데로(Maria Cristina Didero)와 함께 공동 기획하였다. 휘텐은 도르흐의 출현이 디자인 업계를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형태, 스타일, 고급스러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지속 가능성, 불완전성, 원형과 같은 주제를 추가해 디자인의 정의를 넓혔습니다." 오늘날 도르흐는 디자인 브랜드로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휘텐은 최근 DAE의 졸업 전시를 비롯해 모든 곳에서 도르흐의 영향력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DAE의 졸업 전시에서 실제 제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설치물과 콘셉트, 아이디어가 전부였습니다. 모든 것이 개념미술이었습니다. 도르흐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은 없었을 겁니다." 네덜란드어로 [건조하다]는 뜻의 도르흐는 헬라 용에리위스(Hella Jongerius),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 마틴 바스(Maarten Baas), 요리스 라르만(Joris Laarman), 유르겐 베이(Jurgen Bey)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다가 약 10년 전에 해체되었다. 도르흐 활동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기술과 도르흐 고유의 유머의 결합을 시도하였다. 아날로그 소셜 미디어(Analogue Social Media)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수집한 댓글을 조합하여 프린트한 설치 작품으로, 전시장 바닥과 벽면에 부착 되어있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휘텐은 소셜 미디어 팔로워들에게 도르흐에 대한 질문을 던져 댓글을 받았다. 디자인 스튜디오 포마판타스마(Formafantasma)는 [우리가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에인트호벤으로 간 이유가 바로 도르흐 때문이었습니다.]는 댓글을 남겼다.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 디자인 평론가 앨리스 로스트혼(Alice Rawsthorn), 드루그의 아이콘인 원더스(Wanders)의 의견도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된 댓글들은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되었지만 컴퓨터가 아닌 큐레이터가 직접 고안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휘텐은 "우리도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처럼 알고리즘에 사용된 규칙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알고리즘을 사용한 결과 상투적인 디자인이 아닌 도르흐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놀라운 조합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휘텐은 이어서 "이러한 접근 방식이 디지털 세계에서의 도르흐 작품 제작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디자인에서는 NFT를 만들거나 렌더링을 할 수도 있고, 더 이상 물리적으로 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르흐는 제작의 재미와 물리적 세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라고 휘텐은 말한다. 사진 : Gianluca Di Ioia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원문 : dezeen.com/2023/05/02/droog-anniversity-exhibition-richard-hutten-interview/
일본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가 도쿄 시내 파크 하얏트 도쿄 호텔 근처의 공중 화장실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구조물은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쿄에 지어진 17번째 화장실이며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에는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인 이토 도요오(Toyo Ito), 안도 다다오(Tadao Ando), 마키 후미히코(Fumihiko Maki), 반 시게루(Shigeru Ban)가 디자인한 화장실이 포함되어 있다. 후지모토의 화장실 블록은 대형 세면대와 비슷하게 설계되었으며 공동 세면 공간이 포함되어 있다. 이건축가는 "공중 화장실은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물을 공급하는 장소, 즉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용변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이용하기 때문에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을 공공 급수 장소로 제안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가운데에 큰 홈이 있는 이 모양은 다양한 키의 사람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이 그릇 안에서 손을 씻을 수 있으며, 사람들이 상쾌함을 느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사람들이 물로 둘러싸여 모일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공공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남녀 화장실 블록은 야외 복도를 통해 출입할 수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과 기저귀 교환대는 건물 끝에 별도의 출입구가 있다. 화장실 내부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흰색이며 벽면 곳곳에 매입형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후지모토의 화장실 블록은 Nippon Foundation이 자금을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장 최근에 완공된 디자인이다. 다른 화장실에는 이토 도요오(Toyo Ito)가 디자인한 버섯 모양의 블록 트리오, 켄고 쿠마(Kengo Kuma)가 디자인한 삼나무로 덮인 공중 화장실, 반 시게루(Shigeru Ban)가 디자인한 투명 블록 한 쌍이 있다. 사진 : Satoshi Nagare for The Nippon Foundation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원문 : dezeen.com/2023/05/10/sou-fujimoto-tokyo-toilet/#/
부가티는 럭셔리 자동차 제조업체로써는 처음으로 주거용 부동산 분야에 진출하며 두바이에 위치한 42층짜리 초고층 빌딩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빌딩은 두 개의 자동차 리프트로 차고와 펜트하우스가 연결되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두바이의 개발업체 빙하티Binghatti와 협력하여 개발한 부가티 레지던스는 자동차 제조업체 이름을 딴 최초의 주거용 건물로 알려질 것이다. 두바이의 비즈니스 베이 지역에 건설 예정인 42층짜리 초고층 빌딩은 모든 층이 발코니로 둘러싸인 곡선형 형태를 가지게 된다. "부가티와 빙하티의 협업 프로젝트는 두 브랜드의 풍부하고 다양한 창의적인 전통을 기반으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는 시너지를 목표로 하며, 정교하게 디자인된 인테리어와 독특한 외관을 특징으로 세심하게 설계된 구조를 핵심으로 한다." 개발사는 171채의 아파트로 구성된 [리비에라 맨션]과 11채의 [스카이 맨션 펜트하우스]를 건설할 계획으로, 개발사에 따르면 이 건물의 형태와 인테리어는 1909년에 설립된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다. 펜트하우스에는 차고에서 펜트하우스로 연결되는 한 쌍의 자동차 승강기가 설치되어 소유주가 차량을 직접 운전하여 아파트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벤틀리의 마이애미 초고층 빌딩을 연상시키는데, 이 빌딩에는 모든 층의 아파트로 직접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승강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개인 스파, 회원 클럽 및 [리비에라에서 영감을 얻은 해변]도 포함될 예정이다. 부가티에 따르면 프렌치 리비에라의 미학이 디자인 전반에 걸쳐 통합될 것이라고 한다. "두 브랜드는 프렌치 리비에라의 독특한 감각을 개발의 모든 측면에 반영했다. 레지던스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활기가 넘쳐나며, 주민들은 오랫동안 세련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영감을 주는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부가티가 프랑스 럭셔리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하이퍼 스포츠카의 디자인에 녹여낸 것과 마찬가지로, 부가티 레지던스는 프랑스 리비에라의 산들바람과 느낌을 이 프라이빗 오아시스로 가져왔다."라고 부가티는 설명한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원문: dezeen.com/2023/05/25/bugatti-skyscraper-dubai-binghatti
매튜 슬로토버의 예술적 감각 입은 포트 로드 호텔 미술 전문지 의 발행인 매튜 슬로토버(Matthew Slotover)가 건축회사 플리트(Fleet)와 손잡고 영국 켄트에 자리한 ‘포트 로드 호텔(Fort Road Hotel)'을 리모델링했다. 수 마일에 이르는 황금빛 해변과 해안가에 늘어선 호화로운 호텔, 여기에 터너 컨템퍼러리와 칼 프리드먼 갤러리가 들어서며 켄트 지방은 예술 애호가들의 휴양지로 나날이 인기를 더하고 있는 차다. 최근에는 영국 현대미술의 아이콘 트레이시 예민이 고향인 이곳으로 스튜디오를 옮기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820년대 설계된 포트 로드 호텔은 ‘아트’를 테마로 수년간의 재정비 끝에 최근 투숙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기존 외관을 고스란히 보존하되 객실과 부대시설은 현대적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공간을 변주한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건물에서 4층을 추가한 호텔은 최상층에 넓은 스위트룸과 옥상 테라스를 구축해 해안선이 내다보이는 근사한 전망을 품는다. 발행인인 매튜 슬로토버 외에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아들이자 개발자 가브리엘 치퍼필드, 아티스트 톰 기들리가 팀을 이뤄 완성한 호텔은 삶의 공간을 차용한 아트 갤러리라 할 만하다. 스튜디오, 스위트룸 등 각기 다른 디자인의 14개 룸을 당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조목조목 힘 있게 채워낸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객실 옷장과 선반, 테이블, 소파 등 주요 가구를 미드 센추리 가구로 엄선했으며, 붙박이 옷장과 돌, 스테인드 우드와 같은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재들이 돋보인다. 욕실에는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는 수제 멕시코 타일과 나무 패널, 앤티크 수도꼭지가 돋보이는 욕조를 갖췄다. 이 같은 디자인에 매거진 는 다음과 같이 평한다. “디지털 사진으로는 마감재의 질감을 미처 담을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직접 객실에 묵는다면 덴마크의 세계 최고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의 리넨 커튼, 크라운 몰딩, 헤링본 대리석 바닥이라든지 라디에이터마다 직접 붙인 수제 목재 핸들과 같은 섬세한 터치들에 놀랄 것이다.” 피스타치오 색상 벽지와 경쾌한 그린 타일이 인상적인 1층 리셉션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트레이시 예민의 판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고향이자 호텔이 위치한 곳이기도 한 마게이트(Margate)를 담은 2012년작 판화 〈The Golden Mile〉이 벽난로 위로 걸려있다. 초현실적인 오브제로 유명한 조각가 린지 메딕(Lindsey Medick)의 작품들, 런던 출신 조각가 매튜 다비셔(Matthew Darbyshire)가 제작한 여성의 흉상 조각을 품은 칵테일바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조각상의 어깨너머로 푸른 해안이 내다보이는 풍경은 이 호텔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세기 풍경화가 장 드라이덴 알렉산더(Jean Dryden Alexander)의 수채화는 루이스 폴센의 펜던트 조명,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헤켈스(Haeckels)의 어메니티 등과 어우러지며 현대적인 느낌의 모던한 객실을 완성한다. 복도에는 과거 빅토리아 시대 주요 인물과 투숙객들을 담은 사진들이 콜라주를 이루며 공간의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호텔이 자리한 켄트 지방은 유려한 자연환경과 목가적인 풍경 덕에 예부터 ‘잉글랜드의 정원(Garden of England)’이라 불려온 만큼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제철 재료로 만든 영국 가정식도 빼놓을 수 없겠다.
더 젊고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로의 변신 부탄은 지난 9월 말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았던 국경을 2년여 만에 재개방함과 동시에, 국가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부탄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포스터. 부탄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는 민속 모티프를 재해석한 Future Folk로 생생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인구수 80만 명, 서남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부탄은 히말라야산맥 높은 곳에 자리한 불교 왕국이다. 수도원, 산과 숲, 강과 빙하 호수, 오염되지 않은 풍부한 자연 생태계와 함께 행복지수가 높은 국민들과 탄소 네거티브 국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부탄의 비범한 자연과 문화를 직접 경험한 해외 방문객은 사실상 많지 않다. 이에 부탄은 지난 폐쇄 기간 동안 국가 발전 및 관광 촉진을 위한 정책과 계획을 수립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기회 창출에 포커스를 두었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국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부탄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부탄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세계의 청중과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자 한다. 이번 국가 브랜딩 전략의 핵심인 그래픽 아이덴티티는 부탄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데,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추구하기 위해 컬러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부탄 국기의 선명한 노란색과 주황색을 키 컬러로 정하고, 국가의 70%를 덮고 있는 숲의 사이프러스 그린, 국화(國花)의 파란색, 히말라야 블루 양귀비, 부드러운 검은색까지 부탄이 지닌 컬러 팔레트를 십분 반영했다. 메인 컬러 외에도 부탄의 전통 건축 양식에서 볼 수 있는 천연염료인 미네랄 주홍색과 소라껍데기, 백단향과 연꽃의 컬러처럼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색상을 추가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메인 및 서브 컬러와 강렬한 시각적 대조 및 보완을 이루는 컬러들로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러한 색깔을 바탕으로, 부탄의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전통 모티프를 디지털화하며 재해석한 장식, 활기찬 유산에 뿌리를 둔 부탄의 역동성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길조의 상징, 마지막으로 불교 신화의 네 가지 상서로운 짐승을 재해석한 신화 속의 동물들을 그래픽적 요소로 활용했다.
지난 8월, 한 미술대회에서 우승한 수상작이 AI로 제작한 것이라는 사실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Colorado State Fair Fine Arts)에서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한 수상작의 제목은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으로,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앨런(Jason M. Allen)의 작품이다. 빛을 인상적으로 사용했으며 SF 테마가 느껴지는 회화풍의 이 작품은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툴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제작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그 내용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앨런은 미드저니로 제작한 그림 세 점을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 출품했고, 이중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를 한 것이다. 수상작의 제작 과정이 알려지자, AI 툴로 만든 그림은 대회 참가 자격이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붓이나 펜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과, 인터넷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이므로 작가가 온전히 창작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 등이었다. 작가 앨런은 미드저니에 키워드가 될 텍스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에 80시간 이상 소요되었다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디지털 아트 작품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AI 이미지 생성 툴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발하게 활용하는 예술가들도 있다. 바로 이미 컴퓨터를 붓과 펜으로 쓰고 있는 건축가들이다. AI에 흥미를 가진 일부 건축가들은 미드저니, ‘달-E(Dall-E)’, ‘이매젠(Imagen)’ 등 한창 관심을 받고 있는 AI 이미지 생성 툴들을, 기존에 사용하던 이미지 소프트웨어들과 함께 사용하며 더욱 복잡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가장 인기 있는 툴인 미드저니는 현재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의 채팅 채널을 통해 베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친환경’, ‘유기적’ 등의 키워드나 구체적인 재료의 이름, 혹은 분위기를 묘사한 텍스를 입력해 결과물이 나오면, 그 결과물을 확대하거나 디테일을 추가해가며 구체적인 건축물의 모습을 완성해가는 식이다. 미드저니 안에서 같은 키워드를 반복해 여러 버전의 결과물을 얻거나, 혹은 1차 결과물을 다른 툴에서 조정해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인다. 건축가이자 컴퓨테이셔널 디자이너인 마나스 바티아(Manas Bhatia)는 미드저니와 달-E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의 건축물을 상상한 ‘AI x Future Cities’ 시리즈를 만든다. 바티아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인구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환경과 공존하는 도시 건축물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살아있는 레드우드 안에 지은 아파트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일상을 보내고 변하는 자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집으로, 자연과 인공적인 삶이 공생하는 모습을 동화적으로 구현한다. 이처럼 물리적인 설계의 영역을 넘은 ‘유토피아’를 그린 AI의 초현실적인 이미지들은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의 한계를 건드리며 그들이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걸 도와준다. 이 툴들을 실험 중인 건축가들은 ‘AI가 모델을 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지금보다 더 쉽게 개선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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