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슈투트가르트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 폰 엠(VON M)은 목재 모듈을 사용한 탄소중립 호텔을 건축했다. 폰 엠의 손길이 닿은 호텔은 루트비히스부르크 도시 개발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루트비히스부르크의 첫 번째 탄소 중립 건물을 건축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녔다. 건물의 바닥과 계단에는 콘크리트가 사용되었지만, 건축가는 보다 지속 가능한 건물을 만들기 위해 주로 목재 모듈을 사용하여 호텔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중을 지지하는 건축 요소들 또한 목재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호텔 건축에는 총 440m³의 목재가 사용되었으며, 저장 및 대체 효과를 통해 총 880톤에 달하는 탄소가 영구적으로 대기 중에서 제거되었다. 이처럼 건축가는 콘크리트를 비롯한 일부 건축 자재에서 탄소가 배출된 만큼 탄소를 흡수시킴으로서 탄소 중립을 실천했다. 건축가는 “호텔 내부의 벽, 바닥, 천장에 사용된 CLT(교차 적증Cross Laminated Timber) 목재는 공장에서 커팅 된 후 컨테이너처럼 모듈로 조립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1990년대 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개발된 CLT 목재는 미래의 콘크리트라고도 불리며 친환경 건축 자재로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호텔의 CLT 목재 또한 오스트리아의 현지 목재를 가공하여 생산되었으며, 창문, 바닥 덮개, 타일과 같은 추가 부품들과 함께 생산 라인에서 미리 조립되었다. 그런 다음 루트비히스부르크의 호텔 건설 현장으로 운송되어 5일 동안 현장에서 설치되었다. 호텔에는 총 55개의 객실이 있으며, 목재의 내추럴한 색감과 화이트톤이 어우러져 있다. 담백한 디자인의 커튼과 미니멀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문의 난간은 주변의 전망을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일부러 낮게 디자인되었으며, 부드러운 천이 덧대어져 있어 걸터앉을 수도 있다. 투숙객의 편의를 고려한 건축가의 섬세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농사를 짓기 전 인류에게 도시는 없었다. 먹을 것이 있는 곳에 머물고 식량이 떨어지면 먹거리를 찾아 또다시 헤맸다. 이동과 정착을 반복하는 유목민의 삶을 멈추게 해준 것은 농업이었다. 채집이 아닌 경작을 하면서부터 땅을 소유하고 지역공동체를 이루며 집과 마을, 도시를 만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의 발달이 고도화되자 인간은 다시 한번 자연으로 시선을 돌려 농업을 불러들였다. 빠른 속도로 농경지가 줄고 있기에 이제 도시 농업은 미래 식량과 직결된다. 다행히 농사는 먹거리 생산을 넘어 육체노동, 자급자족의 즐거움까지 준다. 스마트 팜 기술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듯 농업(agriculture)과 여흥(entertainment)을 결합한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홍콩 빅토리아 항구를 따라 이어지는 K-팜은 녹지가 전혀 없는 산업 현장을 매입한 땅인데 이 사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 친화적이다.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환경을 스마트 팜으로 극복해 도시 농업의 미래를 제안한다. 어보이드 오비어스 아키텍츠(Avoid Obvious Architects)는 이곳을 도시 농장으로 구상할 때부터 절대 버릴 수 없는 세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비바람을 견딘다’, ‘물고기와 식물이 공존한다’, ‘다양성과 유기농’이 바로 그것이다. 수경 재배, 아쿠아포닉스, 수직 농법으로 모든 조건을 충족했는데 이 기술을 기하학적 건축물 안에 집결시켰다. 원형을 강조한 디자인은 화합을 상징하는 동시에 부두와 농장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도시 텃밭과 함께 공연장, 수영장, 잔디 광장이 나란히 이어져 농업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조차 일상적으로 이곳을 찾는다.
- 내 집과 같은 편안함, 그리고 따뜻함 감각적인 홈 스타일을 제안하는 리빙 브랜드 자라홈이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빈센트 반 두이센(Vincent Van Duysen)과 함께하게 되었다. 1년에 두 번씩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기로 한 것. 빈센트 반 두이센의 디자인 접근 방식과 철학을 결합하여 탄생한 컬렉션으로, 그의 상징적인 작품을 바탕으로 특유의 간결하고 정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자라홈과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브랜드다. 외적인 디자인부터 내면의 사고까지 나의 모든 것을 반영한 이 컬렉션을 보면 내 집처럼 느껴진다” – 빈센트 반 두이센 그 첫 번째로 공개한 ‘자라홈 by 빈세트 반 두이센’은 차분하고 고요한 리빙 룸이 중심이 된다. 이곳을 채우는 퍼니처부터 홈 액세서리가 컬렉션의 주 제품군. 심플한 디자인의 소파와 안락의자, 스툴, 커피 테이블, 사이드 테이블을 비롯해 러그, 테이블 램프 등으로 라인을 구성했다. 우드, 레더, 코튼 등 퀄리티 높은 소재를 활용해 텍스처감을 잘 표현해 디자인한 것도 눈여겨볼 점. 대표적으로 라운지체어와 의자, 스툴은 천연 목재 프레임에 가죽을 직조한 제품으로 오랜 시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은 물론 어디에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멋을 갖췄다. 빈센트 반 두이센이 실제로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데스크와 그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담았다는 커피 테이블도 주목해보길. 그동안 러스틱 무드를 추구해온 자라홈이 또 다른 분위기의 빈센트 반 두이센의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만나 풀어가게 될 디자인이 벌써 기대된다. ‘자라홈 by 빈세트 반 두이센’ 컬렉션의 모든 제품은 6월 30일부터 자라홈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레고'가 있다. 덴마크 어로 '재미있게 놀다(play well)'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여서 만든 이 단어는 브랜드명과 동시에 완구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레고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남녀 성별에 초월할 것, 나이를 초월할 것, 일 년 내내 질리지 않을 것, 활기차고 흡인력을 가질 것, 세대를 초월할 것, 상상력, 창조력, 발전성을 지향할 것, 놀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늘 아이들의 화제가 될 것,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10대 원칙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레고는 자사의 건물 또한 자사의 제품만큼이나 독특해서 화제를 모은다. 누가 봐도 레고의 사옥! 레고를 생각하면 블록 모양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만큼, 레고는 본사 겸 브랜드 체험 공간 또한 블록 모양으로 지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레고의 고향으로 알려진 덴마크의 빌룬트(Billund)에 위치한 ‘레고 하우스(LEGO® House)’는 멀리서 봐도 바로 레고에서 만든 건축물이라고 알만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쨍한 색감을 자랑하는 커다란 레고 블록 수십 개가 겹겹이 쌓여 건물을 이루는 디자인은 덴마크의 자랑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가 이끄는 건축회사, BIG이 맡았다. 2017년 문을 연 이 고객 센터는 계속해서 꾸준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레고의 새로운 사옥은 어떤 모습일까? 레고 하우스가 개관한 후 몇 년이 흐른 지금, 레고는 브랜드 설립 90주년을 맞이하여 또 다른 기업 사옥을 선보였다. 레고 하우스가 있는 빌룬트에 올해 4월 5일 새로 문을 연 사옥은 ‘레고 캠퍼스(LEGO® Campus)‘라 불리며, 2천 명의 현지 직원들과 전 세계의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규모는 레고 하우스보다 배로 커졌다. 자그마치 54,000제곱 미터(16,335평)에 달하는 공간이 모두 레고를 모티프로 디자인되었다. 5년간의 건설과 계획 끝에 완성된 캠퍼스는 빌룬트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었음과 동시에 레고의 디자인 철학을 드러내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칠 예정이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거대한 레고 피규어부터 나선형으로 늘어선 노란 계단이 있는 화사한 로비, 곳곳에 드러난 레고 블록 형태의 구조들까지. 유쾌하고 다채로운 재미요소들을 건물 곳곳에 살렸다. 특히 로비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떼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출근을 위해 로비에 들어선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만들도록 한 디자이너의 배려가 돋보인다. 레고의 CEO인 닐스 B. 크리스티안센(Niels B. Christiansen)은 “수년간의 계획과 건설 끝에 새로운 캠퍼스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은 정말 멋진 순간입니다. 많은 동료들이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고 빌룬트의 직원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전 세계 레고 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업 공간을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라며 “우리의 사명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므로 우리는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활기차고 즐거운 직장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라며 새로운 사옥을 소개했다.
건축 디자인 그룹 FLMT의 인테리어 프로젝트인 '퍼셉션'이 세계 권위의 국제디자인어워즈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수상하고 A'design awards에서 인테리어부분 최고상인 Platinum 상을 수상했다. - FLMT가 설계한 카페 '퍼셉션'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퍼셉션Perception’은 골목 어귀에서 주민들을 반긴다. 길을 걷다 발길을 멈추고 쇼윈도를 들여다보면 퍼셉션의 상징과도 같은 천장의 물결 목재 루버와 마주하게 된다. 파도나 나무를 연상시키는 이 오브제는 바리스타의 커피 스테이션에서 뿜어져 나와 천장을 지배하며 강렬한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디지털 툴을 활용한 디자인 방법론을 전개하는 FLMT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 사례다. ‘섀딩 트리Shading Tree’라고 이름 지은 이 천장 구조물은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 운영자와 방문객이 앞으로 키워갈 감각의 중심에서 구축적이면서도 중심이 되는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다. 여러 개의 판재 모양을 정하고 구조적 안정성과 설치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와 구축 실험이 이어졌다. 또한 공간 배치에 따른 음향 설계와 재료의 물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연구도 병행했다. 1:1 스케일의 드로잉과 커스터마이징한 철물 등을 제작하는 등 안정성을 높여가는 리서치까지 탄탄히 했다. 정해준 FLMT 디자인 디렉터는 “디지털을 이용한 기술이나 파라메트릭 디자인으로 도출되는 결과물이 대중에게 조금 편안하게 다가가는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 그저 차갑고 미래만 좇는 허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퍼셉션을 통해 이렇게 포근할 수도 있구나, 따뜻할 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느 인테리어 프로젝트와 달리 FLMT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상권 분석부터 임차 계약, 2년 주기 관리 계획 등을 기획하며 콘텐츠 기반의 부동산 기획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티슈 한 장, 메뉴판 구성, 마감재 선정까지 크고 작은 결정을 이어가며 통합 디자인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 퍼셉션 운영팀과 FLMT 디자이너팀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감이 만들어낸 유의미한 성취였다. ‘섀딩 트리’가 앞으로도 퍼셉션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간적 느낌과 경험, 더 나아가 공감각을 일으키는 기분 좋은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달 태국 방콕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호텔이 있다.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The Standard, Bangkok Mahanakhon). 방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무려 79층의 마하나콘 빌딩에 위치한 이 호텔은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더 스탠다드 The Standard’이다.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호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기존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방콕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드러난 듯하고 5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디자이너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의 내공이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 그가 그동안 협업을 통해 디자인했던 가구들, 소품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이 호텔만을 위해 제작한 가구 및 공간 디자인도 어우러져 하이메 아욘 스타일의 방콕 호텔이 완성되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케치를 한다는 하이메 아욘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곡선과 컬러의 마술사이다. 얼핏 보면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자유롭고 컬러풀하다. 그게 공간으로 실현되었을 때는 어떻게 이렇게 세련되고 그러나 위트 있으며 컬러의 배합도 잘 뽑아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컬러 유리를 사용하여 긴 곡선형의 클로젯 도어와 ‘그린’의 트렌드 컬러가 군데군데 있어 식물이 없어도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까지 그의 손길을 거치니 전체 공간이 하이메 아욘의 분위기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마치 하이메 아욘의 전시를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공통적인 것은 태국의 더운 날씨를 표현한 듯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뜨거운 태양과 큰 야자수, 마하나콘의 시원한 야경 등이 어우러져 휴양을 하는 호텔로서는 모든 것을 갖추지 않았나 싶다.
지난 5월 13일, 루이비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의 지휘 아래 열린 2023년 크루즈 패션쇼가 크게 주목되었다. 마치 유토피아를 횡단하는 여행길에 오른 사람처럼.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두른 듯한 드레이핑,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의 선글라스, 다양한 문화가 섞인 모자 등 거친 모래바람과 태양 빛에도 스타일리시하게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룩으로 쇼를 장식했다. 크게 관심을 받았던 것이 쇼가 열린 공간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마치 거울을 세운 듯 양 측면에 똑같은 건물 두 채, 그사이 탁 트인 중정에서 쇼가 진행되어 웅장함을 더했다. 노출 콘크리트와 대비되는 자연의 서정적인 풍경이 패션쇼의 이색적인 장면을 만들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사실 이곳은 패션쇼를 위해 만든 세트장이 아니다. 이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이 설계한, 바이오 생명 분야 세계 5대 연구 센터로 꼽히는 '솔크 연구소(Salk Institute)'다. 20세기 최고의 건축물로도 손꼽히는 이 건물은 조형화된 건축에 반기를 들며, 날 것 그대로를 가지고 설계하는 건축사조인 브루탈리즘(Brutalism)을 대표하는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건물 중앙으로 태평양이 펼쳐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직선으로만 이뤄진 공간은 자칫하면 건조해 보일 수 있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곳곳을 메운다. 자연으로 완벽한 건물 디자인이 완성되는 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건물이 거대한 캔버스처럼 느껴진다. 이 연구소는 소아마비 백신을 만든 미군의 세균학자 조너스 솔크(Jonas Edward Salk)가 루이스 칸에 디자인을 의뢰하여 탄생한 것이다. 조너스 솔크는 수도원처럼 사색적이지만 연구원들에게는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을 요청했고, 칸은 이런 의뢰인의 요구에 걸맞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한다. 수많은 고민 끝에 연구동과 실험동을 분리하여 지금과 같은 구조를 완성했다. 덕분에 연구원들은 일차원적인 실험실에서 벗어나 연구와 실험에 오롯이 몰두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뻥 뚫려 있어 황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중정은 루이스 칸만큼이나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로 유명한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án)의 조언이 있었다. 원래 칸은 일반적인 중정으로 이곳에 나무나 꽃을 심으려 했다. 하지만 바라간은 건물 사이를 완벽하게 비워내어 바다의 수평선이 보이게 설계하는 것을 제안했다. 중정 가운데 태평양으로 물이 흐르게 했는데, 이는 ‘인류에게 공헌하겠다’라는 의미를 상징한다고 한다. 50년이 지났지만 이곳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뽐내며 연구소의 권위와 더불어 건축의 심오한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 루이 비통 패션쇼 영상은 heyPOP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박 브랜드 룸투(Room2)는 시공부터 철거까지 건물의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완전한 탄소중립을 표방하는 새로운 호텔을 선보인다. 건축사무소 프로젝트 오렌지(Project Orange)가 디자인한 신축 호텔은 런던 서부 치즈윅 지역에 지어졌으며, 태양광 패널과 지열 에너지 펌프로 전력을 공급받고 지역에서 생산된 FSC 인증 목재로 내부를 마감한 86개의 객실을 자랑한다. 룸투를 소유한 래밍턴 그룹이 2030년까지 짓고 운영하는 모든 건물을 탄소 중립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최근 계획의 일환이다. 룸투의 치즈윅 지점은 탄소중립 전략의 일부로서 지어지는 첫번째 호텔이며 룸투에 따르면 업계 최초의 사례다. 호텔의 운영에서 발생하는 배출에 더불어 내재된 탄소배출량까지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60년에 달하는 건물 수명 동안 배출되는 총량은 10,800톤으로 추산된다. 이 배출량은 니카라과에서 진행되는 인증받은 대나무 심기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상쇄되는데, 룸투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호텔"이라 주장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오렌지의 파트너 제임스 손(James Soane)이 디즌(Dezeen)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해당 건축사무소는 이 “논란 많은" 탄소중립 건물의 최종적인 탄소 계산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인테리어 자재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적인 계산 결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건축가에 따르면 호텔이 설계된 2016년 당시만 하더라도 그들이 추구하던 것은 BREEAM 인증 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훌륭함(excellent)”을 달성하는 것이었지 시작부터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종 설계안은 자재와 시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내재된 탄소 배출량 대신 운영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줄이는 데 더 많이 집중하게 되었다. 기사 전문은 디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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