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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트렌드

  • 부가티, 최초의 주거용 초고층 빌딩 디자인 공개

    Bugatti unveils design for first residential skyscraper

    부가티는 럭셔리 자동차 제조업체로써는 처음으로 주거용 부동산 분야에 진출하며 두바이에 위치한 42층짜리 초고층 빌딩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빌딩은 두 개의 자동차 리프트로 차고와 펜트하우스가 연결되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두바이의 개발업체 빙하티Binghatti와 협력하여 개발한 부가티 레지던스는 자동차 제조업체 이름을 딴 최초의 주거용 건물로 알려질 것이다. 두바이의 비즈니스 베이 지역에 건설 예정인 42층짜리 초고층 빌딩은 모든 층이 발코니로 둘러싸인 곡선형 형태를 가지게 된다. "부가티와 빙하티의 협업 프로젝트는 두 브랜드의 풍부하고 다양한 창의적인 전통을 기반으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는 시너지를 목표로 하며, 정교하게 디자인된 인테리어와 독특한 외관을 특징으로 세심하게 설계된 구조를 핵심으로 한다." 개발사는 171채의 아파트로 구성된 [리비에라 맨션]과 11채의 [스카이 맨션 펜트하우스]를 건설할 계획으로, 개발사에 따르면 이 건물의 형태와 인테리어는 1909년에 설립된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다. 펜트하우스에는 차고에서 펜트하우스로 연결되는 한 쌍의 자동차 승강기가 설치되어 소유주가 차량을 직접 운전하여 아파트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벤틀리의 마이애미 초고층 빌딩을 연상시키는데, 이 빌딩에는 모든 층의 아파트로 직접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승강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개인 스파, 회원 클럽 및 [리비에라에서 영감을 얻은 해변]도 포함될 예정이다. 부가티에 따르면 프렌치 리비에라의 미학이 디자인 전반에 걸쳐 통합될 것이라고 한다. "두 브랜드는 프렌치 리비에라의 독특한 감각을 개발의 모든 측면에 반영했다. 레지던스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활기가 넘쳐나며, 주민들은 오랫동안 세련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영감을 주는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부가티가 프랑스 럭셔리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하이퍼 스포츠카의 디자인에 녹여낸 것과 마찬가지로, 부가티 레지던스는 프랑스 리비에라의 산들바람과 느낌을 이 프라이빗 오아시스로 가져왔다."라고 부가티는 설명한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원문: dezeen.com/2023/05/25/bugatti-skyscraper-dubai-binghatti

    2023-10-05133
  • <프리즈> 매거진 창립자가 완성한 호텔

    Fort Road hotel completed by the founder of magazine

    매튜 슬로토버의 예술적 감각 입은 포트 로드 호텔 미술 전문지 의 발행인 매튜 슬로토버(Matthew Slotover)가 건축회사 플리트(Fleet)와 손잡고 영국 켄트에 자리한 ‘포트 로드 호텔(Fort Road Hotel)'을 리모델링했다. 수 마일에 이르는 황금빛 해변과 해안가에 늘어선 호화로운 호텔, 여기에 터너 컨템퍼러리와 칼 프리드먼 갤러리가 들어서며 켄트 지방은 예술 애호가들의 휴양지로 나날이 인기를 더하고 있는 차다. 최근에는 영국 현대미술의 아이콘 트레이시 예민이 고향인 이곳으로 스튜디오를 옮기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820년대 설계된 포트 로드 호텔은 ‘아트’를 테마로 수년간의 재정비 끝에 최근 투숙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기존 외관을 고스란히 보존하되 객실과 부대시설은 현대적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공간을 변주한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건물에서 4층을 추가한 호텔은 최상층에 넓은 스위트룸과 옥상 테라스를 구축해 해안선이 내다보이는 근사한 전망을 품는다. 발행인인 매튜 슬로토버 외에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아들이자 개발자 가브리엘 치퍼필드, 아티스트 톰 기들리가 팀을 이뤄 완성한 호텔은 삶의 공간을 차용한 아트 갤러리라 할 만하다. 스튜디오, 스위트룸 등 각기 다른 디자인의 14개 룸을 당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조목조목 힘 있게 채워낸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객실 옷장과 선반, 테이블, 소파 등 주요 가구를 미드 센추리 가구로 엄선했으며, 붙박이 옷장과 돌, 스테인드 우드와 같은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재들이 돋보인다. 욕실에는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는 수제 멕시코 타일과 나무 패널, 앤티크 수도꼭지가 돋보이는 욕조를 갖췄다. 이 같은 디자인에 매거진 는 다음과 같이 평한다. “디지털 사진으로는 마감재의 질감을 미처 담을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직접 객실에 묵는다면 덴마크의 세계 최고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Kvadrat)의 리넨 커튼, 크라운 몰딩, 헤링본 대리석 바닥이라든지 라디에이터마다 직접 붙인 수제 목재 핸들과 같은 섬세한 터치들에 놀랄 것이다.” 피스타치오 색상 벽지와 경쾌한 그린 타일이 인상적인 1층 리셉션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트레이시 예민의 판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고향이자 호텔이 위치한 곳이기도 한 마게이트(Margate)를 담은 2012년작 판화 〈The Golden Mile〉이 벽난로 위로 걸려있다. 초현실적인 오브제로 유명한 조각가 린지 메딕(Lindsey Medick)의 작품들, 런던 출신 조각가 매튜 다비셔(Matthew Darbyshire)가 제작한 여성의 흉상 조각을 품은 칵테일바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조각상의 어깨너머로 푸른 해안이 내다보이는 풍경은 이 호텔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세기 풍경화가 장 드라이덴 알렉산더(Jean Dryden Alexander)의 수채화는 루이스 폴센의 펜던트 조명,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헤켈스(Haeckels)의 어메니티 등과 어우러지며 현대적인 느낌의 모던한 객실을 완성한다. 복도에는 과거 빅토리아 시대 주요 인물과 투숙객들을 담은 사진들이 콜라주를 이루며 공간의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호텔이 자리한 켄트 지방은 유려한 자연환경과 목가적인 풍경 덕에 예부터 ‘잉글랜드의 정원(Garden of England)’이라 불려온 만큼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제철 재료로 만든 영국 가정식도 빼놓을 수 없겠다.

    2022-12-08311
  • 부탄, 국가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공개

    Bhutan, New Visual Identity of Nation

    더 젊고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로의 변신 부탄은 지난 9월 말 코로나 팬데믹으로 닫았던 국경을 2년여 만에 재개방함과 동시에, 국가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부탄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포스터. 부탄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는 민속 모티프를 재해석한 Future Folk로 생생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인구수 80만 명, 서남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부탄은 히말라야산맥 높은 곳에 자리한 불교 왕국이다. 수도원, 산과 숲, 강과 빙하 호수, 오염되지 않은 풍부한 자연 생태계와 함께 행복지수가 높은 국민들과 탄소 네거티브 국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부탄의 비범한 자연과 문화를 직접 경험한 해외 방문객은 사실상 많지 않다. 이에 부탄은 지난 폐쇄 기간 동안 국가 발전 및 관광 촉진을 위한 정책과 계획을 수립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기회 창출에 포커스를 두었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국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부탄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부탄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세계의 청중과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자 한다. 이번 국가 브랜딩 전략의 핵심인 그래픽 아이덴티티는 부탄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데,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추구하기 위해 컬러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부탄 국기의 선명한 노란색과 주황색을 키 컬러로 정하고, 국가의 70%를 덮고 있는 숲의 사이프러스 그린, 국화(國花)의 파란색, 히말라야 블루 양귀비, 부드러운 검은색까지 부탄이 지닌 컬러 팔레트를 십분 반영했다. 메인 컬러 외에도 부탄의 전통 건축 양식에서 볼 수 있는 천연염료인 미네랄 주홍색과 소라껍데기, 백단향과 연꽃의 컬러처럼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색상을 추가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메인 및 서브 컬러와 강렬한 시각적 대조 및 보완을 이루는 컬러들로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러한 색깔을 바탕으로, 부탄의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전통 모티프를 디지털화하며 재해석한 장식, 활기찬 유산에 뿌리를 둔 부탄의 역동성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길조의 상징, 마지막으로 불교 신화의 네 가지 상서로운 짐승을 재해석한 신화 속의 동물들을 그래픽적 요소로 활용했다.

    2022-12-01166
  • AI로 미래의 집을 디자인한다면?

    Design a house of the future with AI

    지난 8월, 한 미술대회에서 우승한 수상작이 AI로 제작한 것이라는 사실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Colorado State Fair Fine Arts)에서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한 수상작의 제목은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으로,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앨런(Jason M. Allen)의 작품이다. 빛을 인상적으로 사용했으며 SF 테마가 느껴지는 회화풍의 이 작품은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툴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제작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그 내용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앨런은 미드저니로 제작한 그림 세 점을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 출품했고, 이중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를 한 것이다. 수상작의 제작 과정이 알려지자, AI 툴로 만든 그림은 대회 참가 자격이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붓이나 펜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과, 인터넷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이므로 작가가 온전히 창작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 등이었다. 작가 앨런은 미드저니에 키워드가 될 텍스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에 80시간 이상 소요되었다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디지털 아트 작품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AI 이미지 생성 툴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발하게 활용하는 예술가들도 있다. 바로 이미 컴퓨터를 붓과 펜으로 쓰고 있는 건축가들이다. AI에 흥미를 가진 일부 건축가들은 미드저니, ‘달-E(Dall-E)’, ‘이매젠(Imagen)’ 등 한창 관심을 받고 있는 AI 이미지 생성 툴들을, 기존에 사용하던 이미지 소프트웨어들과 함께 사용하며 더욱 복잡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가장 인기 있는 툴인 미드저니는 현재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의 채팅 채널을 통해 베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친환경’, ‘유기적’ 등의 키워드나 구체적인 재료의 이름, 혹은 분위기를 묘사한 텍스를 입력해 결과물이 나오면, 그 결과물을 확대하거나 디테일을 추가해가며 구체적인 건축물의 모습을 완성해가는 식이다. 미드저니 안에서 같은 키워드를 반복해 여러 버전의 결과물을 얻거나, 혹은 1차 결과물을 다른 툴에서 조정해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인다. 건축가이자 컴퓨테이셔널 디자이너인 마나스 바티아(Manas Bhatia)는 미드저니와 달-E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의 건축물을 상상한 ‘AI x Future Cities’ 시리즈를 만든다. 바티아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인구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환경과 공존하는 도시 건축물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살아있는 레드우드 안에 지은 아파트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일상을 보내고 변하는 자연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집으로, 자연과 인공적인 삶이 공생하는 모습을 동화적으로 구현한다. 이처럼 물리적인 설계의 영역을 넘은 ‘유토피아’를 그린 AI의 초현실적인 이미지들은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의 한계를 건드리며 그들이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걸 도와준다. 이 툴들을 실험 중인 건축가들은 ‘AI가 모델을 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지금보다 더 쉽게 개선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비춘다.

    2022-11-24254
  • 카타르 월드컵, 주목할 만한 경기장 디자인은?

    The stadiums of FIFA World Cup Qatar 2022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FIFA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8개의 경기장 모두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영국 건축가 포스터 앤 파트너스와 이라크 건축가 자하 하디드도 참여해 축구 경기뿐 아니라 카타르 역사에 남을 문화 공간을 디자인했다. 01. 루살리 스타디움 먼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위치한 황금빛의 경기장은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디자인했다. 총 8만 개의 좌석이 완비된 이 경기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10개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황금관을 연상시키는 스타디움은 이슬람의 그릇을 상징한다. 전체 형태를 이루는 삼각형 패널들은 구조 역할과 동시에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빛이 안팎으로 퍼져나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패널을 통해 내려오는 자연광이 비치는 바닥은 황금색의 볼을 더욱 빛나게 하고, 경기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황금빛 패널 아래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커다란 볼 밑을 지나며 경이로움을 느낀다. 02. 알 와크라 스타디움 2016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부드러운 곡선을 잘 다루는 여성 건축가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렸다. 한국에서는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DDP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로 정상에 우뚝 서 중동에서도 자랑스러운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자하 하디드는 자연스럽게 카타르 월드컵의 경기장 디자인을 맡았고, 다행스럽게도(?) 2016년 자하 하디드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미 월드컵 경기장의 초기 디자인이 진행된 상태였다. 그 이후로 건축가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디자인이 그대로 진행됐고,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을 고향인 중동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됐다. 03. 알 투마마 스타디움 아랍인들이 자주 쓰는 모자 가피야(Gahfiya)는 중동 지역의 남자들이 주로 쓰는 모자로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어릴 적부터 써오던 모자의 문양에 영감을 받은 아랍 건축가 아이브라함 자이다(Ibrahim M Jaidah)는 월드컵 경기장 디자인을 위해 수많은 가피야 문양을 직접 손으로 그려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전통 문양들의 심오함에 빠져들었고, 반복되는 패턴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문득 잠에서 깨 문양을 그렸는데, 그게 지금 알 투마마 스타디움의 문양이 됐다. 그 누구보다 중동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역 건축가가 만들어낸 디자인이라는 데 깊은 의의를 둔다.

    2022-11-17129
  • 새로운 경험의 LP 바, 뮤직컴플렉스서울

    LP bar, Music complex SEOUL

    한국적 분위기로 가득한 인사동. 천천히 전통 상품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복합문화공간 '안녕 인사동'이 보인다. 여기 5층,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명소가 된 LP 바 '뮤직컴플렉스서울'이 있다. 빨간색의 강력한 네온사인이 반기는 이곳. 뮤직컴플렉스서울은 이제껏 우리가 경험했던 LP 바와는 다르다. 벽 한 면을 가득히 채운 LP판을 자유롭게 고르고, 턴테이블과 헤드셋이 설치된 자리로 돌아와 마음껏 음악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뭔가 마음이 동하면, Bar에서 커피, 차, 맥주, 와인을 주문해서 마실 수도 있다. 정말 오롯이 음악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인사동에 뜬 붉은 노을 뮤직컴플렉스서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면 ‘인사동에 뜬 붉은 노을’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뮤직컴플렉스서울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 문구에 100% 공감할 것이다. 전체 공간을 지배하는 색인 빨강은 뮤직컴플렉스서울을 다른 LP 바와 구분 짓는 특징이자 강렬한 첫인상을 결정짓는 원인이다. 천장과 벽은 물론 조명과 테이블까지 빨간색으로 칠한 건 김형석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왜 빨간색이었냐 물어보니 좋아하는 색이라고 한다. 처음 천장에 빨간색을 칠했을 때, 지인들은 인사동이라는 동네와 다른, 튀는 분위기에 다들 걱정부터 했다. 그나마 바닥을 검은색으로 칠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이 맞춰졌다. 나를 위해 준비된 턴테이블 & 헤드셋 뮤직컴플렉스서울에는 테이블마다 턴테이블과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다. 손님은 벽 한 면을 가득 메운 약 1만 2천 장의 LP판를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듯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자리마다 마련된 턴테이블에 넣고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는 공간이니 당연히 최상의 음향을 내는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다.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 좋은 장비로 듣는 LP판의 생생한 음질은 소위 말하는 ‘귀 호강’을 누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We open to everybody! 원하는 음악을, 오롯이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럽지만, LP 문화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는 점에서도 뮤직컴플렉스서울은 오랫동안 있었으면 하는 공간이다. 뮤직컴플렉스서울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 연령층은 LP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던 20~30대다. 그러다 보니 턴테이블의 조작 방법도, LP판을 다루는 방법도 잘 모른다. 이런 경우, 직원에게 문의하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자유롭게, 깊게 즐길 수 있는 뮤직컴플렉스서울은 그런 공간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인사동처럼 뮤직컴플렉스서울도 긴 역사를 지닌 공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2022-11-10175
  • 서울역에 등장한 우주정거장?

    Urban art station 'DOCKING SEOUL'

    01 서울의 잊힌 공간, 공공미술 프로젝트 도킹서울 매일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역. 지금은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는 구 서울역사에는 예전에 건물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통로가 있다. 빙글빙글 돌아 옥상 주차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주차램프다. 장소를 설비하면서 쓰지 않게 된 이 유휴 공간은 20년이나 잊혀 있었다. 서울시는 이 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해 ‘도킹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공개했다. 은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은 미술관’의 네 번째 공공미술 플랫폼으로 과학자, 예술가들이 협업해 잊힌 서울의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02 새로운 우주와 만나는 도킹 스테이션 이라는 이름은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관문인 서울역의 특성에서 착안했다. ‘도킹’이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결합하여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순간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누군가를 만나 빠져들거나,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거나, 예술에 빠져드는 것 모두 ‘도킹’의 순간이라고 보았다. 도킹서울을 기획한 퍼블릭퀘스천(Public Question)의 장석준 작가는 “20년이라는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이 공간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다른 시간성이 축적되었고 다른 시작점이 있다는 생각의 전제 하에 예술 작품의 여러 주제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구 서울역을 연결하고 이동을 이동하기 위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동과 연결’을 키워드로 했고, 결국 여기서 일어나는 공공예술이 무수히 많은 관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도킹이라는 이름을 명명하였습니다. 앞으로 이곳이 여러 관계들을 만들어나가는 관계의 시작점으로서 도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라며 공간을 소개했다. 03 일상부터 우주까지 예술로 도킹 은 ‘이동하는 일상’, ‘푸른 태양 무대’, ‘생명하는 우주’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예술가, 과학자, 시민이 협력한 새로운 공공미술 작품 7점을 선보였다. 기획 단계부터 물리학자 김상욱과 천문학자 이태형이 과학자문을 맡아 우주와 생명의 원리와 개념들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이 중에는 시민 참여로 각자가 바라보는 하늘의 색상을 모아 색 기둥으로 표현한 설치 작품 ‘나의 우주색’과 김세진 작가와 서울예고 학생들이 협업해 만든 메타버스 가상 전시 공간도 있다.

    2022-11-04172
  • 콘란숍 파리의 오픈 30주년 기념 이야기

    30th Anniversary of The Conlan Shop Paris

    콘란숍 파리는 봉 마르셰 백화점 바로 맞은편인 117 rue du Bac에 1992년 문을 열었다. 메자닌 구조로 총 2,500㎡ 규모의 콘란숍이 위치한 건물은 에펠탑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이 지은 것으로 차양과 실내의 철제 계단 등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더 매력적이다. 올해로 오픈 30주년을 맞이한 콘란숍 파리에서는 다양한 팝업이 열렸다. 이와 더불어 콘란숍 파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 푸르베의 명작에 앉아 누리는 커피 타임 10월 한 달 간, 숍 오픈 이래로 처음 선보이는 카페는 카페 프루베(Café Prouvé)를 타이틀로 비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장 푸르베(Jean Prouvé)의 가구로 채웠다. 장 푸르베는 20세기의 디자인, 건축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혁신가로서 가구 디자인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고, 비트라는 2002년부터 그의 작품을 제작해 왔다. 장 프루베 아카이브의 컬러인 마쿨 블루(Marcoule Blue)를 활용해 전체적으로 산뜻하게 연출했으며, 메뉴와 종이컵 디자인도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 올해 그의 디자인 중 일부를 다시 출시해 이곳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역시 행사는 마무리되었지만, 30주년을 기념하여 페로탕 갤러리(Galerie Perrotin)의 팝업전도 열렸다.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고 꾸준히 강조해온 현대 미술 갤러리스트이자 페로탕 갤러리 오너 에마뉘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의 철학을 반영해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예술 작품을 소개해 특별함을 더했다. 오직 콘란숍에서만! 독점 신상을 찾는 재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다채로운 신제품을 출시하며 콘란숍 내부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메인 공간에는 요즘 소파 트렌드를 한눈에 캐치할 수 있도록, 시트 높이가 낮은 소파를 배치했다. 미쉐린 캐릭터의 이름과 동일한 비벤덤(Bibendum) 3인 탠 가죽 소파와 회전이 가능하고 알파카 벨벳으로 극도의 부드러움을 전하는 1인 라운지 체어는 콘란숍에도 가을이 왔음을 알렸다. 이와 더불어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의 유산을 잇는 폴랑 폴랑 폴랑의 그루비(Groovy) 체어는 핑크, 그린 컬러에 이어 올해 산뜻한 노란색을 추가했다. 휴 에반스(Huw Evans)의 아이리스(Iris) 라운지 체어는 테렌스 콘란 경의 콘(Cone) 체어에 대한 경의의 마음을 듬뿍 담았다. 밝은 오크나 조금 더 어둡지만 무게감 있는 월넛을 소재로 한 작품은 영국에서 진행된 뉴 디자이너스 어워드 위너에 선정된 바 있다. 비벤덤부터 아이리스 체어까지 모두 콘란숍에서만 독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이 외에도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프리카나 루마니아 작가의 테이블 웨어, 콘란숍에서 직접 제작한 유쾌한 패턴의 욕실용 타월, 콘란숍에서 프랑스 최초로 소개한 스웨덴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 라부르켓 화장품, 수면을 돕는 첨단 기기와 자전거족을 위한 아이템,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선물용 제품 등 집, 나아가 우리의 일상을 아름답게 채우는 물건으로 가득하다.

    2022-10-27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