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유리 스즈키의 인터랙티브설치물 소닉 블룸이 런던에서 공개되었다.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나팔 모양의 튜브 클러스터가 특징이다. 소닉 블룸은 꽃이 피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배열된 빨강, 노랑, 파랑 나팔의 집합이며 이번 작업의 제목이다. 얼터-프로젝트(Alter-Projects)에서 큐레이션한 소닉 블룸의 각 나팔은 음성을 전달하는 튜브다. 즉, 사람들은 상호 연결된 튜브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아지고 및 증폭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일부 나팔은 도시의 일상적인 소리를 포착하기 위해 위쪽을 향하고 있다. 설치물은 런던의 옥스포드 스트리트 쇼핑 지구와 가까운 메이페어 지역의 브라운 하트 가든(Brown Hart Gardens)에서 오늘(8월 23일) 공개되며 12개월 동안 전시된다.
가구의 소재인 나무는 분명 변동될 거라는 전제 하에서의 작업은 가구디자이너에게 깊은 고민을 안긴다.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도 없지만 먼저 소비자가 이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목재는 예리한 각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디자인을 표현하기에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고재 선택은 디자인 오류를 극복하는 훌륭한 소재이다. 이런 정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작업하는 이가 바로 중국의 가구디자이너 송타오(宋濤)다. 중국의 힘은 인구 2500만의 상업도시 상하이가 아니라, 장자의 무위(無爲)와 문방사우(文房四友)를 갈망하는 뿌리에서 더듬어보아야 한다.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중국도 이제 서서히 그 성장에 따른 피로감이 밀려들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 후유증은 아니어도, 느린 삶을 살아 온 그들에게 지금의 삶은 거친 호흡으로 지탱해야 하는 각박한 시절일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문화와 예술에서 먼저 저항을 받을 것이고, 송타오라는 가구디자이너에게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 칭화대학교을 졸업하고 파리 제1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한 그는 가구를 디자인함에 있어 대부분의 단서를 명조시대에서 구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기가 아니라 속도에 대한 저항의 한 부분이다. 송타오의 나무 소재는 이미 200~300년의 시간을 함축한 고재(古材)에 현대의 트렌드를 첨가해서 시간의 공동성 혹은 공존성을 추구한다. 이유는 과거와 현재 그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연속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기사 전문은 우드플래닛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레바논 출신의 디자이너 리처드 야스민이 선보인 두 가지 가구 콜렉션은 다양한 영감과 시각 언어를 결합했다. 2020년 폭발 사고를 겪은 베이루트의 사고 1주기를 추모하는 작품이다. 부유하는 파편(Flowing Fragments)이라 명명된 대리석 가구 컬렉션은 고전주의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여러 형태의 테이블로 구성되었다. 그 후와 이전 (After Ago) 시리즈는 비슷한 기하학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했으며, (설명에 따르면) 발포 고무와 경량 콘크리트 플라스터, 아크릴과 점토로 만든 일명 ‘감성 판타지 오브제’이다. “작품은 자아의 정서적 변화를 유도한다.” 슬픔과 행복, 광기와 안정, 불안과 평온, 죽음과 사랑. 시각적 대조를 설명하는 야스민의 말이다. 이 시리즈는 디자이너가 2020년 폭발 사고 1주기를 맞이한 베이루트에게 바치는 개인적인 헌정 작품이다.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삶과 층이 존재하는 베이루트는 잿더미에서 항상 일어나 영원한 삶을 바라본다.”
이달 3일부터 10월 말까지 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독특한 전시회가 열린다.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이하 헬로 로봇)’ 전시회다. 세계적인 미술관인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이 5년 전 유럽에서 시작해 ‘월드 투어’ 형식으로 열리는 행사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자동차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했다. 전체 2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3차원(3D) 프린팅 기술과 로봇 팔을 이용해 만든 의자가 눈길을 끈다. 한국인 건축가 권현철씨가 주도한 영국 런던대 바틀렛건축대학 ‘커벅셀즈(CurVoxels)’ 팀이 출품한 작품이다. 권씨는 5년 전 처음 열린 ‘헬로 로봇’ 전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건축 분야에선 의자나 가구를 건축의 축소판으로 여긴다. 구조적·기능적으로 의자와 건축은 일맥상통한다. 저명한 건축가들은 대부분 자신이 디자인한 의자나 가구가 있다.” “수학적 알고리즘과 코딩을 이용해 2015년 만든 작품이다. 직접 제작한 3D 프린트 장비와 산업용 로봇 팔을 통해 구현했다. 전에 없던 입체 선형 구조의 디자인과 구축 방식으로 유럽과 중국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농업의 미래, 기후위기, 그리고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는 새 전시 “농업 디자이너들: 삶의 기술"전이 보르도 장식미술과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2022년 1월 17일까지) 오늘날 디자인은 지속가능성, 먹거리, 농업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맞닥뜨린다. 보르도 장식미술과 디자인미술관 (이하 Madd 보르도) 감독 콘스탄스 루비니의 말이다. 이의 일환으로 Madd 보르도는 농업과 농업 디자인의 미래에 바치는 새로운 전시를 열었다. 21세기의 복잡다단한 식품제조 과정을 녹여낸 체험형 전시관도 선보인다. 생산 규모와 그 과정에 집중하는 해당 전시는 우리를 먹여살릴 뿐만 아니라 지구를 되살리는 새로운 세대의 농부들을 조명한다. 사회의 중추를 이루는 농부들은 지구를 살리면서 생산 시스템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해당 전시는 Madd 보르도가 “농업 디자이너들”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세계인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월페이퍼 기사 참조.
집이라는 공간이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는 시대. 주거는 곧 나를 대변하기에, 사람들은 집을 가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공간을 특별하게 꾸미고자 하는 마음은 하이엔드 가구에 대한 선호로 이어진다. 프리미엄 가구를 들여 나의 공간을 쇼룸이나 갤러리처럼 연출해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퀄리티와 빼어난 디자인만큼이나 프리미엄 가구는 가격 장벽이 높다. 그렇다고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자니 온전히 소유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담 없는 가격에 프리미엄 가구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그 완벽한 솔루션이 바로 리체Liche의 프리미엄 가구 큐레이션 분납 플랫폼 ‘로마드LOMAD’다. 로마드는 핀테크의 BNPL(Buy Now Pay Later) 개념을 접목해 프리미엄 가구를 최소 12개월에서 60개월까지 분납해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기사 전문은 월간 디자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건축가 승효상(이로재 대표)과 공예가 최덕주의 2인전 '결구(結構)와 수직(手織)의 풍경'이 18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 약 45점의 가구와 조각보를 함께 선보이는 이 전시는 6월 말 개막해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우리 일상과 가까운 소재인 가구와 조각보가 함께 하는 드문 자리인 데다, 승효상·최덕주 부부가 각각의 창작물로 함께 여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 전시의 가구와 조각보는 모든 장식과 군더더기를 최대한 걷어내고, 있어야 할 것만 남겼다는 점에서 닮았다. 동시에 딱딱한 목재와 얇은 천이라는 극과 극의 '재료'에, 단색과 다양한 색채의 대비가 이루는 울림이 남다르다. 건축가 승효상은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건축의 중심에 두고 활동해왔다. "가구야말로 건축의 본질에 가장 부합하는 도구일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가구 역시 절제미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평소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이 디자인해 이번 전시에 내놓은 가구에 ‘수도원의 가구’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를테면 의자엔 '수도사 의자', 넓고 긴 테이블엔 '수도사 작업대' 혹은 '수도사 만찬식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스스로 많은 것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찾으려 하는 수도사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는 얘기다. 그는 "손으로 직물을 짜서 이루는 조각보와 얼개를 만들어 형태를 만드는 가구는 여러모로 닮았다"면서 "골격의 단순함(결구)과 노동의 치열함(수직)만으로 전시장을 채웠다"고 말했다.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네버 고 얼론은 올 상반기 웰니스 산업을 대중화시킬 새로운 브랜드이다. 뉴욕타임스가 패션계의 선두주자로 손꼽는 런던 기반의 베트남계 사업가 응우옌 응아가 설립했다. 현재의 보건 위기 상황의 결과로서 탄생했으며, 퍼스널 케어 제품군에 주력한다. 영국 디자이너 벤자민 허버트가 이끄는 디자인 에이전시 레이어는 응우옌과 손잡고 네버 고 얼론을 위한 생필품 디자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맡았다. 레이어의 첫 컬렉션에는 PM 2.5 필터가 내장된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 소독용 티슈가 포함됐다. “브랜딩과 웹사이트 구축에서부터 제품, 패키지 디자인까지, 레이어 팀은 그들이 가진 융합적 접근과 독보적인 디자인 사고를 네버 고 얼론의 모든 부분에 적용시켰습니다.” 설립자 응우옌은 말한다. 파스텔조의 회색과 주황색까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색상이 잘 드러내듯, 컬렉션은 내재된 디자인 관점을 통해 차가운 의료의 느낌이 부각되는 이미 시장에 있는 다른 제품들과는 차별화된다. 벤자민 허버트는 레이어가 디자인의 힘을 빌려 관점을 바꾸고 현재와 미래의 과제를 해결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위생 용품은 매일 사용하고 싶어지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로 변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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