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리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업계 파트너와 100% 생분해 가능한 트럭 방수포를 개발 중이다. 개발 중인 원단은 현재 도로를 달리는 첫 프로토타입 시범 운행 중이다. 프라이탁의 목표대로 지구에서 완전히 퇴비화되는 가방이 탄생할까? 스위스에서 탄생한 브랜드, 프라이탁은 다 쓰고 버려진 트럭 방수포와 쓰임을 다한 안전벨트를 소재로 만든 가방으로 잘 알려져있다. 독특한 텍스처와 내구성을 갖춘 트럭 방수포를 원재료로 그간 약 90개 이상의 모델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트럭 방수포 일지라도 언젠가는 낡아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이런 고민 끝에 기존 트럭 방수포만큼 견고한 내구성과 방수성, 실용성을 충족하는 새로운 원재료를 개발하기로 했다. 프라이탁은 소재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자재, 화학, 합성섬유 분야의 노하우를 갖춘 산업 파트너들을 찾아 나서며 브랜드 내부에도 자재 및 재활용 전문가를 충원했다. 그리고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회의를 거친 후 4개의 하위 프로젝트로 최종 실험에 나서기로 했다. 모놀리식 버전, 바이오 버전, 잠재력 버전, 게임 체인지 버전 네 가지 하위 프로젝트 중 먼저 ‘게임 체인지 버전’ 이 첫 번째 프로토타입 트럭 방수포로 트럭에 장착되어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강렬한 태양과 강풍, 산성비를 맞으며 오랜 시간 유럽의 도로를 누빌 것이다. 이 과정에서 너무 빨리 낡지는 않는지, 인쇄된 레터링이 얼마나 버티는 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프라이탁은 첫 번째 프로토타입에서 얻은 노하우로 나머지 버전들도 테스트와 실험을 거듭할 예정이며, 이 중 어느 것이 제일 먼저 상용화 될 지 알 수 없지만 빠른 시일 내 재활용 가능한 프라이탁 가방 출시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정원이 어우러진 거대한 공간은 누구나 꿈꾸던 이상적인 공간을 현실로 이뤄냈다. 대구 중심지에서 차로 20분 남짓 걸리는 곳. MRNW(미래농원)이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예술과 커피, F&B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다. MRNW는 정원의 개념에서 시작된 곳으로, 건물 곳곳에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개방적인 건물 구조는 실내에 있어도 넓은 하늘을 올려 볼 수 있다. 이처럼 MRNW는 방문객이 어디에 있어도 자연을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요한 분위기로 명상에 빠지게 한다. 특히 건물을 관통하는 원형 구조의 정원은 가만히 앉아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바람, 녹음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개방적 구조로 실내에 자연광을 드리우고, 심플하지만 변화가 많은 공간은 서촌 브릭웰을 설계한 SoA의 작품이다. 이와 함께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만,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조경은 서촌 브릭웰과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의 공중 정원을 디자인한 디자인스튜디오 로시(Design studio Loci)가 작업했다. 복합문화공간인 MRNW에는 갤러리, 카페, 다이닝, 스튜디오가 갖춰져 있다. 1층에 있는 카페 겸 베이커리 ‘파이퍼(piper)’는 동화 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스토리텔링형 베이커리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피리 소리를 누군가의 열망을 이뤄주는 유혹적인 소리라고 해석, 눈을 사로잡은 디자인의 케이크와 베이커리를 선보인다. 정원에서 시작하여 누군가의 꿈을 이뤄낸 공간 MRNW은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 F&B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살짝 도심지에서 벗어나 고요한 곳에서 천천히 자연과 건축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공간을 걷는 경험은 다른 곳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과 추억을 남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 폰 엠(VON M)은 목재 모듈을 사용한 탄소중립 호텔을 건축했다. 폰 엠의 손길이 닿은 호텔은 루트비히스부르크 도시 개발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루트비히스부르크의 첫 번째 탄소 중립 건물을 건축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녔다. 건물의 바닥과 계단에는 콘크리트가 사용되었지만, 건축가는 보다 지속 가능한 건물을 만들기 위해 주로 목재 모듈을 사용하여 호텔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중을 지지하는 건축 요소들 또한 목재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호텔 건축에는 총 440m³의 목재가 사용되었으며, 저장 및 대체 효과를 통해 총 880톤에 달하는 탄소가 영구적으로 대기 중에서 제거되었다. 이처럼 건축가는 콘크리트를 비롯한 일부 건축 자재에서 탄소가 배출된 만큼 탄소를 흡수시킴으로서 탄소 중립을 실천했다. 건축가는 “호텔 내부의 벽, 바닥, 천장에 사용된 CLT(교차 적증Cross Laminated Timber) 목재는 공장에서 커팅 된 후 컨테이너처럼 모듈로 조립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1990년대 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개발된 CLT 목재는 미래의 콘크리트라고도 불리며 친환경 건축 자재로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호텔의 CLT 목재 또한 오스트리아의 현지 목재를 가공하여 생산되었으며, 창문, 바닥 덮개, 타일과 같은 추가 부품들과 함께 생산 라인에서 미리 조립되었다. 그런 다음 루트비히스부르크의 호텔 건설 현장으로 운송되어 5일 동안 현장에서 설치되었다. 호텔에는 총 55개의 객실이 있으며, 목재의 내추럴한 색감과 화이트톤이 어우러져 있다. 담백한 디자인의 커튼과 미니멀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문의 난간은 주변의 전망을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일부러 낮게 디자인되었으며, 부드러운 천이 덧대어져 있어 걸터앉을 수도 있다. 투숙객의 편의를 고려한 건축가의 섬세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농사를 짓기 전 인류에게 도시는 없었다. 먹을 것이 있는 곳에 머물고 식량이 떨어지면 먹거리를 찾아 또다시 헤맸다. 이동과 정착을 반복하는 유목민의 삶을 멈추게 해준 것은 농업이었다. 채집이 아닌 경작을 하면서부터 땅을 소유하고 지역공동체를 이루며 집과 마을, 도시를 만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의 발달이 고도화되자 인간은 다시 한번 자연으로 시선을 돌려 농업을 불러들였다. 빠른 속도로 농경지가 줄고 있기에 이제 도시 농업은 미래 식량과 직결된다. 다행히 농사는 먹거리 생산을 넘어 육체노동, 자급자족의 즐거움까지 준다. 스마트 팜 기술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듯 농업(agriculture)과 여흥(entertainment)을 결합한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홍콩 빅토리아 항구를 따라 이어지는 K-팜은 녹지가 전혀 없는 산업 현장을 매입한 땅인데 이 사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 친화적이다.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환경을 스마트 팜으로 극복해 도시 농업의 미래를 제안한다. 어보이드 오비어스 아키텍츠(Avoid Obvious Architects)는 이곳을 도시 농장으로 구상할 때부터 절대 버릴 수 없는 세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비바람을 견딘다’, ‘물고기와 식물이 공존한다’, ‘다양성과 유기농’이 바로 그것이다. 수경 재배, 아쿠아포닉스, 수직 농법으로 모든 조건을 충족했는데 이 기술을 기하학적 건축물 안에 집결시켰다. 원형을 강조한 디자인은 화합을 상징하는 동시에 부두와 농장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도시 텃밭과 함께 공연장, 수영장, 잔디 광장이 나란히 이어져 농업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조차 일상적으로 이곳을 찾는다.
- 내 집과 같은 편안함, 그리고 따뜻함 감각적인 홈 스타일을 제안하는 리빙 브랜드 자라홈이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빈센트 반 두이센(Vincent Van Duysen)과 함께하게 되었다. 1년에 두 번씩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기로 한 것. 빈센트 반 두이센의 디자인 접근 방식과 철학을 결합하여 탄생한 컬렉션으로, 그의 상징적인 작품을 바탕으로 특유의 간결하고 정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자라홈과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브랜드다. 외적인 디자인부터 내면의 사고까지 나의 모든 것을 반영한 이 컬렉션을 보면 내 집처럼 느껴진다” – 빈센트 반 두이센 그 첫 번째로 공개한 ‘자라홈 by 빈세트 반 두이센’은 차분하고 고요한 리빙 룸이 중심이 된다. 이곳을 채우는 퍼니처부터 홈 액세서리가 컬렉션의 주 제품군. 심플한 디자인의 소파와 안락의자, 스툴, 커피 테이블, 사이드 테이블을 비롯해 러그, 테이블 램프 등으로 라인을 구성했다. 우드, 레더, 코튼 등 퀄리티 높은 소재를 활용해 텍스처감을 잘 표현해 디자인한 것도 눈여겨볼 점. 대표적으로 라운지체어와 의자, 스툴은 천연 목재 프레임에 가죽을 직조한 제품으로 오랜 시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은 물론 어디에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멋을 갖췄다. 빈센트 반 두이센이 실제로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데스크와 그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담았다는 커피 테이블도 주목해보길. 그동안 러스틱 무드를 추구해온 자라홈이 또 다른 분위기의 빈센트 반 두이센의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만나 풀어가게 될 디자인이 벌써 기대된다. ‘자라홈 by 빈세트 반 두이센’ 컬렉션의 모든 제품은 6월 30일부터 자라홈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레고'가 있다. 덴마크 어로 '재미있게 놀다(play well)'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여서 만든 이 단어는 브랜드명과 동시에 완구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레고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남녀 성별에 초월할 것, 나이를 초월할 것, 일 년 내내 질리지 않을 것, 활기차고 흡인력을 가질 것, 세대를 초월할 것, 상상력, 창조력, 발전성을 지향할 것, 놀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늘 아이들의 화제가 될 것,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10대 원칙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레고는 자사의 건물 또한 자사의 제품만큼이나 독특해서 화제를 모은다. 누가 봐도 레고의 사옥! 레고를 생각하면 블록 모양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만큼, 레고는 본사 겸 브랜드 체험 공간 또한 블록 모양으로 지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레고의 고향으로 알려진 덴마크의 빌룬트(Billund)에 위치한 ‘레고 하우스(LEGO® House)’는 멀리서 봐도 바로 레고에서 만든 건축물이라고 알만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쨍한 색감을 자랑하는 커다란 레고 블록 수십 개가 겹겹이 쌓여 건물을 이루는 디자인은 덴마크의 자랑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가 이끄는 건축회사, BIG이 맡았다. 2017년 문을 연 이 고객 센터는 계속해서 꾸준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레고의 새로운 사옥은 어떤 모습일까? 레고 하우스가 개관한 후 몇 년이 흐른 지금, 레고는 브랜드 설립 90주년을 맞이하여 또 다른 기업 사옥을 선보였다. 레고 하우스가 있는 빌룬트에 올해 4월 5일 새로 문을 연 사옥은 ‘레고 캠퍼스(LEGO® Campus)‘라 불리며, 2천 명의 현지 직원들과 전 세계의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규모는 레고 하우스보다 배로 커졌다. 자그마치 54,000제곱 미터(16,335평)에 달하는 공간이 모두 레고를 모티프로 디자인되었다. 5년간의 건설과 계획 끝에 완성된 캠퍼스는 빌룬트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었음과 동시에 레고의 디자인 철학을 드러내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칠 예정이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거대한 레고 피규어부터 나선형으로 늘어선 노란 계단이 있는 화사한 로비, 곳곳에 드러난 레고 블록 형태의 구조들까지. 유쾌하고 다채로운 재미요소들을 건물 곳곳에 살렸다. 특히 로비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떼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출근을 위해 로비에 들어선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만들도록 한 디자이너의 배려가 돋보인다. 레고의 CEO인 닐스 B. 크리스티안센(Niels B. Christiansen)은 “수년간의 계획과 건설 끝에 새로운 캠퍼스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은 정말 멋진 순간입니다. 많은 동료들이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고 빌룬트의 직원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전 세계 레고 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업 공간을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라며 “우리의 사명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므로 우리는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활기차고 즐거운 직장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라며 새로운 사옥을 소개했다.
건축 디자인 그룹 FLMT의 인테리어 프로젝트인 '퍼셉션'이 세계 권위의 국제디자인어워즈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수상하고 A'design awards에서 인테리어부분 최고상인 Platinum 상을 수상했다. - FLMT가 설계한 카페 '퍼셉션'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퍼셉션Perception’은 골목 어귀에서 주민들을 반긴다. 길을 걷다 발길을 멈추고 쇼윈도를 들여다보면 퍼셉션의 상징과도 같은 천장의 물결 목재 루버와 마주하게 된다. 파도나 나무를 연상시키는 이 오브제는 바리스타의 커피 스테이션에서 뿜어져 나와 천장을 지배하며 강렬한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디지털 툴을 활용한 디자인 방법론을 전개하는 FLMT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 사례다. ‘섀딩 트리Shading Tree’라고 이름 지은 이 천장 구조물은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 운영자와 방문객이 앞으로 키워갈 감각의 중심에서 구축적이면서도 중심이 되는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다. 여러 개의 판재 모양을 정하고 구조적 안정성과 설치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와 구축 실험이 이어졌다. 또한 공간 배치에 따른 음향 설계와 재료의 물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연구도 병행했다. 1:1 스케일의 드로잉과 커스터마이징한 철물 등을 제작하는 등 안정성을 높여가는 리서치까지 탄탄히 했다. 정해준 FLMT 디자인 디렉터는 “디지털을 이용한 기술이나 파라메트릭 디자인으로 도출되는 결과물이 대중에게 조금 편안하게 다가가는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 그저 차갑고 미래만 좇는 허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퍼셉션을 통해 이렇게 포근할 수도 있구나, 따뜻할 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느 인테리어 프로젝트와 달리 FLMT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상권 분석부터 임차 계약, 2년 주기 관리 계획 등을 기획하며 콘텐츠 기반의 부동산 기획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티슈 한 장, 메뉴판 구성, 마감재 선정까지 크고 작은 결정을 이어가며 통합 디자인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 퍼셉션 운영팀과 FLMT 디자이너팀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감이 만들어낸 유의미한 성취였다. ‘섀딩 트리’가 앞으로도 퍼셉션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간적 느낌과 경험, 더 나아가 공감각을 일으키는 기분 좋은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달 태국 방콕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호텔이 있다.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The Standard, Bangkok Mahanakhon). 방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무려 79층의 마하나콘 빌딩에 위치한 이 호텔은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더 스탠다드 The Standard’이다.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호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기존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방콕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드러난 듯하고 5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디자이너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의 내공이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 그가 그동안 협업을 통해 디자인했던 가구들, 소품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이 호텔만을 위해 제작한 가구 및 공간 디자인도 어우러져 하이메 아욘 스타일의 방콕 호텔이 완성되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케치를 한다는 하이메 아욘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곡선과 컬러의 마술사이다. 얼핏 보면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자유롭고 컬러풀하다. 그게 공간으로 실현되었을 때는 어떻게 이렇게 세련되고 그러나 위트 있으며 컬러의 배합도 잘 뽑아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컬러 유리를 사용하여 긴 곡선형의 클로젯 도어와 ‘그린’의 트렌드 컬러가 군데군데 있어 식물이 없어도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까지 그의 손길을 거치니 전체 공간이 하이메 아욘의 분위기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마치 하이메 아욘의 전시를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공통적인 것은 태국의 더운 날씨를 표현한 듯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뜨거운 태양과 큰 야자수, 마하나콘의 시원한 야경 등이 어우러져 휴양을 하는 호텔로서는 모든 것을 갖추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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