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순수한 재료의 성질에서 비롯된 다양한 스펙트럼의 통합적인 디자인 실험을 추구하는 토탈디자이너스 크루 ‘스터프(STUFF)'입니다. 건축에 뿌리를 둔 총 5명의 디자이너가 2019년 2월 24일부터 자유롭게 다양한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디자인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 저희는 프로젝트 단위로 작업하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방식의 재료실험에서 비롯된 가구, 제품 디자인 실험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진행한 거푸집에 대한 실험에 대해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호사유피사사유가(虎死留皮䥱死留價)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거푸집은 죽어서 가치를 남긴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일시적인 틀(Frame)로 존재하는 거푸집에도 정체성이 부여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아가 거푸집이 우연에 의한 형태와 텍스쳐를 갖게 되고 소멸된 이후에도 계획, 제작, 해체의 전 과정이 그 자체로서 결과물에 흔적으로 남아 가치가 재생산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Bathbomb(입욕제)은 자체적인 기능을 가지며 자유로운 형태 구현이 가능하고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적이 남는 거푸집으로서 독특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스툴과 촛대를 최종 결과물로 계획하였고 실험 및 제작과정은 크게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되었습니다.

1. Material Study
- 입욕제(거푸집)와 콘크리트(결과물) 각각의 재질과 형태를 결정하는 다양한 변수들을 실험
(ex. 원료의 종류, 색상배합, 원료별 배합비율, 환경 등)
2. Form Study
- Bathbomb의 자유롭게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제품, 가구 등의 결과물별 기능적인 부분들을 고려해 정형화된 틀 속에 담는 방향으로 디자인
3. Performance & Archiving
- 촬영 공간의 컨셉과 촬영방법, 다양한 방식의 연출 등을 통해 Performance
- 거푸집인 Bathbomb이 물에 녹아 소멸되는 과정도 결과물의 일부로 Archiving하여 제작기록을 남기고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