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모양의 꽃병이 있다. 아마도 꽃병 하면 떠오를 가장 일반적이고 특색 없는 모습일 것이다. 이 기본형을 출발점으로 뇌파로 형태를 변주하여 만들어낸 꽃병 디자인이 있다. 멕시코의 스튜디오 호세 델라 오(José de la O)가시험한'마인드베이스(Mind Vases)'가 그것이다. 꽃병을 디자인 하기위해 익혀야 할 디자인 도구는 따로없다. 뇌파인식기기인 '오라(Aura)'를 착용하면 . '오라'는 스튜디오 호세델라오가 미라이 이노베이션 랩(Mirai Innovation Labs)의 의뢰로 개발한 생체 신호인식기기로, '마인드베이스' 실험에서는 이를 디자인 인터페이스로 활용했다. 실험을 위해 참가자는 불필요한 외부자극을 차단한 환경에서 의자에 앉아 꽃병의 모습이 영사될 스크린을 바라보고 앉는다. 이후 '오라'를 머리에 착용하면, 뒤쪽의 오퍼레이터가 실험자의 뇌파신호를 컴퓨터를 통해확인한다. 꽃병의 디자인은 단순하게 기본형 꽃병의 높이, 지름등을 늘리거나 축소하는것에 한정되었다. 그리고 이 명령은 이완과 집중 상태의 뇌파와 연결되었다. 그렇게 정신의 집중과 이완을 원하는 형태의 꽃병 디자인이 나올때까지 반복하면, 완성된 꽃병의 3D파일이 3D프린터로 전송되어 출력된다. 이 실험을 통해 스튜디오 호세델라오는 다가올 미래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지를 질문한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 전문적인 기법을 배울 필요없이, 누구나 생각만으로 원하는 물건을 디자인 할 수 있다면 말이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필요없는 존재가 될까? 아니면 이런 마인드 리딩 디자인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존재로 진화하게 될까?"
얼핏 보면 평범한 조명이다. 별도의 광원이 있고 오리가미 접기식 전등갓이 이를 감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광원이 전등갓 안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전등갓 표면에 있다. 신인 디자이너 야엘 아키라브(Yael Akirav)의 '전도성 오리가미(Conductive Origami)'는 3D 프린팅 기술을 응용한 조명 프로젝트다. 그녀는 텍스타일에 광원체를 직접 프린팅하여 복잡한 오리가미 형상의 조명을 만들어냈다. 프린팅에 사용된 소재는 전도성 필라멘트.조명의 전선이자 광원인 동시에 조명의 뼈대를 이룬다.새로운 기술인 3D 프린팅의 도움으로,아키라브는 오래된 종이접기 기법을 조명의 형태와 구조에 십분 활용하였다. 야엘 아키라브는 2019년 베잘렐 미술 디자인 아카데미를 졸업한 이스라엘의 신인 디자이너로,산업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기술과 소재를 탐색해 일상의 용품을 디자인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라보라토리오 모르셀레토(Laboratorio Morseletto)는 1백 년 넘게 비첸차 지역의 석재와 대리석을 다뤄온 세계적인 명성의 가족 기업이다. 카를로 스카르파, 에토레 소트사스, 프랭크 게리, 데이비드 치퍼필드, 지노 보고니 등 수많은 건축가, 디자이너, 미술가, 조각가들이 석재를 다루어야 할 때 라보라토리오 모르셀레토를 찾았다. 이 오랜 석재장인기업이 올해 역사상 처음으로 자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그들이 찾은 디자이너 보아즈 코헨(Boaz Cohen)과 사야카 야마모토(Sayaka Yamamoto)BCXSY였다. 이들의 만남은 작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자인 페어 에디트 나폴리(EDIT Napoli)의 설립자 에밀리아 페트루첼리(Emilia Petruccelli)의 소개로, 코헨과 야마모토는 라보라토리오 모르셀레토의 시설과 지하 채석장을 방문할 기회를 누렸다. 그리고 이 만남이 '비콜로레(Bicolore)'라는 석재 가구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BCXSY는 베리치 언덕의 지하 채석장 깊은 곳에서 자연적으로석재의 색이 변화하는광경을 마주했고, 그것이 말 그대로 두 가지 색이라는 뜻의 '비콜로레'컬렉션의 핵심이 되었다. '비콜로레'는 벤치, 콘솔, 바 캐비닛의 세 가지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회색과 황색이 공존하는 석재 부분이 가구의 가로 요소가 되고, 각각의 단색 석재가 세로 요소를 이루며, 확장이 가능한 형태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BCXSY는 이번 작업을 통해 비첸차 석재의 아름다움과 복합성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라보라토리오 모르셀레토와 BCXSY의 '비콜로레' 컬렉션은 지난 6월 열린 에디트나폴리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최우수 전시작'상을안았다.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 공학자, 사진가는 물론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모폴리오(Morpholio)의 앱 시리즈는 디자인과 창의성을 발휘해볼 좋은 도구다. 스케치의 속도와 CAD의 정밀함을 겸비한 '트레이스(Trace)', 인테리어 디자인의 얼개를 구성하는 무드보드 제작 도구인 '보드(Board)', 아이디어를 그려 기록해둘 '저널(Journal)',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공유 플랫폼 '모폴리오'까지, 모폴리오의 소프트웨어는 《와이어드》, 《엘르 데코》, 《USA 투데이》 등 유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애플 선정 '톱 앱'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21일,모폴리오가 '보드' 앱에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증강현실 시각화 전문 기업 테이아(Theia)와 손을 잡고, '모폴리오 보드'에 'AR 가구'기능을더한 것. 실제 공간에 가구들을 가상으로 놓아보며 최적의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모폴리오는 전통의 가구 기업 놀(Knoll)의 대표적인 가구제품들을 AR 갤러리로 불러들였다. 해리 버토이아의 '버토이아 버드 의자',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의자', 에로 사리넨의 '다이닝 테이블'과 같은 가구 클래식을 '모폴리오 보드'상에서 불러와 배치해보며 실내 구성을 시험하고, 소재 등의 세부까지 면밀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고. [모폴리오] AR 가구 기능 시연 영상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ürich)의 디지털건축공학(Digital Building Technologies) 과정 학생들이 3D 프린팅 콘크리트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위스 리옴에서 열리는 무용 축제 오리젠 페스티벌(Origen Festival) 측과 협력하여, 아홉 개의 콘크리트 기둥을 야외무대 위에 올렸다. '콘크리트 안무(Concrete Choreography)'는 고대 문명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건축의 중요한 요소로 이어져온 기둥을 최신의 건축 기술로 재해석한다. 무대에 세워진 높이 2.7m의 9개 기둥은 거푸집 없이 3D 프린터로 한층 한층 사출하여, 두 시간 반만에 기둥 하나를 온전히 완성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사용된 3D 프린팅 공정은 국립 연구소 NCCR DFAB의 지원으로 ETH 취리히가 개발한 것이다. 프로젝트팀은 거푸집 없이콘크리트로 복잡한 기하학적 형태의 유일무이한 디자인을 완전히 자동화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완성된 '콘크리트 안무'는 거푸집을 벗어난 콘크리트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를 가늠해 볼 기회다.
인도의 북부 지역에위치한 히마찰주와우타라칸드주는 대부분의 땅이 소나무 서식지다. 이곳에서 솔잎은 넘쳐나서 문제가 된다. 지면을 과도하게 덮은 솔잎 때문에그렇지 않아도 잦은 산불 피해가 더욱 크다.고라브 MK 왈리(Gaurav MK Wali)는 바로 이찾는 이 없고 남아도는 폐기물인 솔잎을 100% 생소재에 생분해되는 복합 소재로 활용하고자 한다. 이름하여 '격려 프로젝트(Cheer Project)'다. 그는 솔잎을 잘게 찢어 섬유를 분리해, 이를 천연 접착제와 왁스와 섞어 소재화했다. 솔잎 섬유 일부에는 지역의 채소와 향신료에서 낸 천연염료로색을 입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재는 100% 생분해될뿐더러, 재활용이 가능하며, 난연성과 발수성도 지녔다. 생산 과정에서 공해와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솔잎을 복합 소재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은 히마찰 주 농촌 지역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로서 기획되었다. 솔잎의 재발견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재와 제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공예를 도모하는 셈이다. "지역 차원의 공예,디자인,공학을 결합하여 전 지구적인 플라스틱 문제에 맞서는 해법이다."
기디니 보스코(Ghidini Bosco)는 황동, 알루미늄, 아연합금등의 금속 다이캐스팅을 전문으로 해온 기업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50년 넘게 건축가, 디자이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맞춤 제품, 예술 작품을 개발해왔다. 그리고 이는 2016년 자체 디자인 브랜드인 기디니 1961을 출범하는 기반이 되었다.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Stefano Giovannoni)를 아트디렉터로 영입하여, 소품에서 가구까지 현대적인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기디니 1961과 협업에 나섰고, 그중에는 브라질의 형제 디자이너 캄파나 형제(Campana Brothers)도있다. 페르난도 캄파나와 움베르투 캄파나 두 사람에게 자연은 언제나 중요한 디자인의 원천이었다. 기디니와의 작업에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과일 중 하나인 잭프루트를 닮은 탁상용 램프와 꽃병을 선보였다. '잭프루트 램프'는 광택을 낸 황동으로 된 두 개의 원통이겹쳐진 구조의 조명으로, 마치 잭프루트의겉면처럼 엽상 돌기가 나 있다.바람으로 구부린 이 엽상의 틈새로 빛이 배어나온다. '잭프루트'꽃병은 한정판 제품으로 조각과도 같은 존재감을 자랑한다. 두 제품 모두 황동으로만 제작된 버전과 로즈우드 원목을 더한 버전 두 가지로 선보인다. 한편 기존의 '토네이도'꽃병은 2019년 새로운 마감으로 다시 선보인다. 주 소재인 황동을 이번에는 반짝이는 유광 청동으로 마감한 모습이다. 바다에서 수많은 물의 고리가 솟아오르는 듯한 매혹적인 형태와 반짝이며 주변의 빛을 반사하는 광채의 오브제다. "정확한 순간을 포착하려는 우리의 디자인 접근 방식과 예술적 감정을 하나의 회오리바람처럼 표현하였다." 캄파나 형제의 설명이다.
2012년 작은 프린터 하나가어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틀 프린터(Little Printer)'는 꼭 필요하지는 않은일을 한다는 점 때문에 사랑을 받았다. 이 작은 커넥티드 프린터는 메시지 수신, 할 일 목록 확인, 뉴스 받아보기처럼 스크린 위에서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굳이 감열지 위에 찍어냈다. 사람들은 십자말풀이를 출력하거나달린 거리를뽑아 보고미니 신문을 만들어 읽으며 작은 프린터를 즐겼다. 문제는 '리틀 프린터'를 개발한 버그(Berg)가 2014년 폐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듬해 3월 서버가 폐쇄되며 웹 앱 운영이 중단되었고, 곳곳의 '리틀 프린터'들은자신들을 연결해주던 클라우드를 잃었다.'버그 클라우드'는 '리틀 프린터'가 디지털 정보들을 연결하는 물리적 허브가 된 기반이었다. 결국 커넥티드 기기에 있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데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리틀 프린터'사용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지난 수 년간 '리틀 프린터'의 애용자들은이 제품을 되살리려 애썼다. 그들은 클라우드 브릿지 하드웨어를 해킹하여 그 안에 담긴 소프트웨어를 얻었고, 백엔드 단인 서버 쪽의 소프트웨어도 깃허브(GitHub) 상에서 협업하며 오픈소스 라이센스 하에 서버 코드를 재구축했다. 그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런던의 디자인 발명 스튜디오 노드 프로젝트(Nord Projects)는 '시리우스' 서버를 구축하며, '리틀 프린터'서비스를 재개했다. 새롭게 iOS 앱이 추가되었고, 기존 버그의 디자인을 기초로 포스터 폰트(Poster Font)와 1비트 흑백 사진 디더그램(Dithergram)을 다듬었다.한편 디바이스 키를 도입하여 계정 없이 기기를 인증하고 추가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프린터를공유하기도 편리해졌다. '리틀 프린터'의 부활은 커넥티드 기기의 핵심을 되돌아보게 한다. 프론트엔드 단에서 끝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기업이나 크라우드펀딩 기반의 제품이라면 더더욱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노드 프로젝트는 이 문제에 관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물론 오랫동안 업계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일 것이지만, 공개 표준(open standards)에 따라 제품을 디자인하고, 또 백엔드역시 오픈소스화하라는 것이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이 점을 바라고 요구해야 한다. 특히나 아직 기반이 잡히지 않은 작은 규모의 기업의 커넥티드 제품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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