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조명 기업 로브마이어(Lobmeyr)가 디자이너 보도 슈페를라인(Bodo Sperlein)과 함께 새로운 조명 시리즈를 선보인다. '스크립트(Script)'는 타이포그래피와 20세기 비엔나 모더니즘에서 영감을 얻은 조명 컬렉션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조명의 팔 부분 디자인은 타이포그래피를 이루는 선의 영향을 보여준다. 수공으로 구부린 이 청동판에는 절삭 가공된 홈이 나 있고, 이를 따라 이어지는 전선은 디자인 요소로서 눈에 드러나 있다. 이는 20세기 초 비엔나 모더니즘에서 표명된 원리와 소재 특성에 바치는 경의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게 뻗어나간 청동판의 끝에는 광택 마감된 유리 반구가 LED 광원을 품은 채 자리잡고 있다. "조명은 불이 꺼져 있을 때도 멋져 보여야 한다."보도 슈페를라인은 이번 로브마이어와의 작업에서도 그러한 신조를 이어간다. '스크립트' 컬렉션은 탁상 램프, 플로어 램프, 벽 램프와 더불어 다양한 버전의 샹들리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주말 개막하는 2019 메종 & 오브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문틀이나 옷장 같은 곳에 아이의 키를 잰 흔적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 이 따뜻한 성장의 추억을 IoT 스타트업 기업 무이 랩(Mui Lab)과 디지털 펜과 태블릿으로 유명한 와콤(Wacom)이 함께 따뜻한 성장의 기록을 디지털화하였다. '나무에 키재기(Height Marking in Wood)'는 아이의 키를 표시하여 남기는 오래된 행위를 디지털의 영역으로 옮겨 놓는다. 무이 랩이 개발한 터치감지식 원목 막대 위에 와콤의 디지털 펜으로 아이의 키를 표시하면, 자동으로 측정치가 기록되어 스크린에 숫자가 떠오른다. 여기에 시인 미즈키 미시마가 쓴 아이의 성장에 관한 따뜻한 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이 랩은 원목을 이용한 스마트 홈 패널을 개발한 신생 기업으로, 나무라는 소재로 스크린이라기보다 가구에 가까운 모습으로 집 안 풍경에 스며드는 기기를 개발하였다. "기술은 때로 차갑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또 기기를 다루기 위해 자연스러운 인간 행동을 억지로 바꿔야 할 때도 있다. 우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습관과 문화적 전통을 품은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알리고자 '무이'를 개발했다." 무이 랩의 CEO 카즈 오키(Kaz Oki)의 설명이다. 이 원목형 IoT 기기의 기술을 바탕으로 무이 랩은 와콤과 함께 '나무에 키재기'라는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며, 자신들이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을 다시 한번 그려냈다. '나무에 키재기'는 지난봄 밀라노디자인위크에 이어, 오는 9월 6일 개막하는 IFA 베를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런던디자인페어(London Design Fair)가 '올해의 소재(Material of the Year)'를 선정하여 소개한 지도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2019년 올해의 소재는 바로 바이오소재다. 작년에는 플라스틱의 재이용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올해는 바이오소재가 디자인 분야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생물에 기반한 바이오소재는 주로 농업의 부산물을 원료로 한다. 어떤 부산물을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고 나면, 이제 그 부산물이 나오는 농산물의 생산 연쇄망을 이루는 요소들을 분석하고, 부산물을 거두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또 이를 대량으로 활용할 지속가능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바이오소재를 활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의 연속이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디자인에 도입한 사례들이 있다. 가령 멕시코의 페르난도 라포세(Fernando Laposse)는 옥수수 껍질을 이용해 '토토목스틀레(Totomoxtle)'라는 이름의 베니어 소재를 개발하여 가구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칩[스] 보드(Chip[s] Board)는 감자 찌꺼기를 가지고 '파블렉스TM플라스틱(ParblexTM Plastics)'을 개발해 패션 및 인테리어 디자인에 이를 접목하였다. 네덜란드의 스튜디오 티에이르트 페인호번(Studio Tjeerd Veenhoven)은 인도, 도미니카 공화국, 스리랑카 등지에 풍부한 아레카 야자나무 잎사귀를 가공하여 '팜레더(PalmLeather)'를 개발해 현지의 장인들과 함께 동명의 러그 제품을 생산한다. 한편 이탈리아의 하이 소사이어티(High Society)는 중독을 유발하는 원료에 주목했다. 그들의 '하이라이트(Highlight)' 조명 시리즈는 각각 대마, 와인, 담배 생산의 부산물을 압축 성형하여 만든 전등갓 시리즈이다. 이들 네 팀의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보여준 바이오소재와 가능성은 오는 런던디자인페어에서 '이차 수확(Second Yield)'이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런던디자인페어의 설립자이자 감독인 지미 맥도널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재용도화할 수 있는 폐기물의 절대량 그리고 이 신소재들이 활용될 제품의 잠재량을 생각해 본다면 바이오소재의 중요성은 상당히 크고, 그런 이유로 올해 페어에서 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페퍼민트, 루이보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캐모마일, 홍차... 이것은 어느 찻집의 메뉴가 아니라 매력적인 홈웨어 제품의 원료다. 더스트 런던(Dust London)은 찻잎 찌꺼기를 주요 재료로 삼아 컵받침, 화병, 화분 제품을 선보였다. 2년 전 마이클 맥매너스(Michael McManus)와 매슈 그랜트(Matthew Grant)는 더스트 런던을 설립하며, 첫 번째 제품을 준비해왔다. 두 사람은 컴퓨터와 기계가 아닌 수공에 바탕을 둔, 더불어 천연의 재료를 활용한 현대적 홈웨어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러한 기본 방향에서 선택한 기법과 재료가 종이접기와 찻잎이다. 전통적인 종이접기 기법으로 주형을 만들고, 여기에 찻잎 찌꺼기를 섞은 교합재 용액을 부어 굳혀 제품을 완성한다. 더스트 런던은 어떤 찻잎이 좋을지 세심하게 고민하여 다섯 가지를 선택했다. 페퍼민트부터 홍차까지, 각각의 찻잎 찌꺼기를 완전히 말린 후 무독성 교합액에 섞으면, 특유의 색상과 질감을얻게 된다. 찻잎이라는 소재는 런던에서만 하루에 2천만 개가 버려지는 티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더스트 런던의 찻잎 재활용 홈웨어는 킥스타터를 통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성공리에 제품화되었고, 현재는 더스트 런던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가 가구라는 기능적 사물을 매개로 삼아 평면을 벗어나 입체 공간에 진입한다. '퍼니타입(Furnitype)'은 마르타 아담코프스카(Marta Adamkowska)의 프로젝트로, 타이포그래피와 가구라는 두 영역이 연결되고 겹쳐지는 지점들을 탐구한다. 각각의 오브제는 알파벳 글자인 동시에 프레임워크 형태의 가구이기도 하다. 타이포그래피인 동시에 의자의 스케치인 셈이다. 아담코프스카는 타이포그래피의 2차원 언어를 오브제의 3차원 언어로 옮기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글자도 가구도 모두 가로선과 세로선의 모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퍼니타입'은 선들이 결합해 문자 기호 형태를 이루는 방식을 프레임워크 가구의 공간 레이아웃으로 전달한다. 그렇게 완성된 글자-가구는 결국 가구로서 사용자와 만나게 된다. 아담코프스카는 이 점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측면이라고 말한다. "바로 그 순간, 기호는 추상적인 상징이 아니라 하나의 오브제로 전환되어, 기능적 형태의 특징을 갖추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진입한다." '퍼니타입'의 디자이너 마르타 아담코프스카(Marta Adamkowska)'는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로, 현대 이탈리아 ISIA 우르비노(ISIA Urbino)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출판 디자인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케아의 주방 수납 시스템은 그 자체로도 인기 있는 제품이지만, 여기 덴마크의 디자인 스튜디오 횔테(Hølte)는 여기에 맞춤 가구의 손길을 더한다. 횔테는 기성 제품과 맞춤 제품 사이를 파고들어, 새로이 떠오른 주방 디자인 시장의 최전선에 섰다. 2017년 횔테를 설립한 톰 기네트와 피 기네트(Tom & Fi Ginnett)는 각자 건축과 패션 분야에서 20년 동안 활동해 온 디자이너다. 본인들의 집 주방에 알맞은제품을 기성 시장에서 찾지 못한 그들은 직접 주방을 디자인했고, 친구들의 부탁에 그들의 주방도 단장해주었다. 결국 이 사적인 작업은 어엿한 사업이 되었다. 발상은 간단하다. 이케아는 메토드(Metod)라는 훌륭한 주방 가구를 만든다. 횔테는 여기에 수공 생산한 표면재와 상판을 더해, 맞춤형 주방 가구로 탈바꿈시킨다. 과감한 색상과 소재로, 기성 가구에 디자이너 맞춤 가구의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다. 덕분에 남다른 주방 가구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원하는 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횔테가 제공하는 제품군은 수납장 표면재, 손잡이, 작업대 상판이다. 모두 횔테가 운영하는 작업장에서 수공 생산된 것이다.HPL이나페닉스 NTM라미네이트 합판부터 원목까지 세 가지 종류에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이는 표면재와 더불어 쿼츠, 스테인리스 스틸, 화강암 소재의 작업대 상판, 여기에 여섯 가지 종류의 손잡이 중에서 원하는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횔테는 타일이나 바닥재, 페인트 등 주방 시공에 필요한 자재를 함께 고를 수 있도록, 서드파티 업체의 샘플 모음도 함께 제공한다. 주방 디자인 영역에서 대량생산과 맞춤 시장의 간극을 메우며, 횔테는 올해 영국에 진출하여 런던 해크니에 오픈 스튜디오를 열고 하트퍼드에 직영 작업장을 세웠다. " 예산이 얼마건 간에 모두가 좋은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스포크 정장업계의 맞춤 양복이 그러하듯, 반맞춤 방식의 접근은 모두가 각자 다르고 다른 요구를 지니고 있기에, 더 많은 사람에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출한 기회를 전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
여기 이 모듈식 선반 시스템이 특별한 이유는 그 '선반' 디자인에 있다. '게이트(Gate)'는 필요에 즉시 부응하는 역동적인 디자인을 지녔다. 여느 가구와는 달리 선반을 이룬 것은 하나의 널빤지가 아니라 수많은 나무 막대들이다. 건축가 겸 디자이너 아르템 자카르첸코-할리츠키(Artem Zakharchenko-Halytskyi)는 선반의 면을 나무 막대들로 대체하여, 간단히 접고 펼치는 방식의 선반 시스템을 선보였다. 수평의 철봉은 선반의 구조재 역할을 한다. 여기에 목재 막대들이 끼워져 선반면을 이룬다. 필요한 만큼 간단하게 목재 막대를 내려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목재 막대에는 자석 시스템이 더해져 수직으로 세우면 철봉에 부착되어 고정되고, 막대 끝을 가볍게 눌러 내리면 금세 선반이 된다. 이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 덕분에, '게이트'는 여느 선반 시스템보다 용도 면에서도 유연하다. 덕분에 옷장에서 거실 가구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해 선반의 목재 막대 끝에 브레이유 점자 각인을 추가할 수 있다. 이 작은 디테일로 '게이트'는 차별없는 디자인을 지원하는 UN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으로부터 특별 인증을 얻었다. 디자이너 자카르첸코-할리츠키는 능력의 범위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합한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게이트'를 선보인 아르템 자카르첸코-할리츠키는 스튜디오 자카키텍츠(Zakharchitects)를 설립하여, 건축, 오브제, 인테리어 디자인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로빈 데이(Robin Day)의 의자가 동시대 영국 디자이너들의 텍스타일로 새로이 단장하여 디자인 애호가들을찾아온다. '어 데이 투 리멤버(A Day to Remember)'는 데이의 대표작 중 하나인 '675 의자'에 텍스타일 디자이너 15인의 디자인을 더하여 진행하는 자선 경매 행사다. 로빈 데이와 루시엔 데이(Lucienne Day) 부부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로빈 데이는 가구 디자인 분야에서 또 루시엔 데이는 텍스타일 디자인 분야에서 따로 또 같이,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디자인계에 새로운 현대적 언어 도입하였다. '675 의자'는 로빈 데이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곡목 합판을 능란하게 활용하던 그의 디자인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합판, 폴리프로필렌 같은 소재들을 당대 디자인에 도입하며, 좋은 디자인의 가격 장벽을 낮추어 더 많은 사람이 이를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1952년에 태어난 이 디자인 고전은 지난 2014년 케이스 퍼니처(Case Furniture)를 통해 다시금 생산되었고, 이번 '어 데이 투 리멤버'를 위해 케이스 퍼니쳐는 디자인 브랜드 힐스(Heal's)와 로빈 & 루시엔 데이 재단과 함께 엘리노어 프리처드, 도나 윌슨, 엘리 키시모토 등 15인의 디자이너들을 초대하여 '675 의자'에 동시대 텍스타일 디자인을 더했다. 그렇게 태어난 단 하나밖에 없는 이 의자들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토트넘 코트 로드에 있는 힐스의 플래그십 매장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또한 온라인으로 의자의 경매도 진행 중이다. 경매수익은 로빈 & 루시엔 데이 재단에 전달되어, 영국의 젊은 디자이너 양성을 돕는 교육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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