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의 회의실에 새로운 맞춤 블라인드가 드리워졌다. 알리사+닝커(Alissa+Nienke)의 이 직물 블라인드는 햇빛을 감지하여 스스로 열리고 닫히며 자동으로 실내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더 선 쇼(The Sun Show)’라는 이름의 이 블라인드 설치 작업은 네 장의 패널식 직물 블라인드로 이뤄져 있다. 단섬유사(monofilament yarns)로 이어진 정교한 팝업 패턴은 광센서와 연결된 기계 구조물에 의해 호흡하듯 여닫힌다. 이 패턴은 블라인드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요소이자 특유의 외양을 이루는 장식이 된다. 직물 공예와 신기술이 결합된 이번 블라인드 작업을 위해, 알리사+닝커는 네덜란드 직물 박물관의 텍스타일랩(Textiellab) 및 애자일(Agile) 사와 긴밀하게 협업하였다. 알리사+닝커는 2013년 알리사 판 아셀동크(Alissa van Asseldonk)와 닝커 봉어르스(Nienke Bongers)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표면 디자인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바탕으로 소재 연구와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더 선 쇼’는 2019 네덜란드 디자인 위크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수공예품의 메이커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엣시(Etsy)가 올해 처음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다. 엣시 디자인 어워즈는 실내장식부터 친환경까지 다섯 가지 부문에 걸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더불어 부문과 무관하게 가장 우수한 제품에 대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올해의 대상은 자석을 이용한 벽지 제품에 돌아갔다. ‘자석 공룡 벽지(Magnetic Dino Wallpaper)’‘자석 공룡 벽지(Magnetic Dino Wallpaper)’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시안 젱(Sian Zeng)의 제품이다. 그녀는 벽지에 자성이 있는 초지를 더해 벽에 자석식 캐릭터를 붙일 수 있게 하였다. 벽에 자성 초지를 먼저 도배한 후 그 위에 벽지를 바르는 방식으로 시공한다. 식물과 공룡 등 시안 젱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이 든 벽지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여기에 자석으로 된 공룡이나 잠자리-헬리콥터 등의 캐릭터를 붙이다 보면 벽은 어느새 놀이와 모험의 캔버스가 된다. “이 벽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도록 해준다. 정말로 사람들이 벽과 교감하길 바라며 또 그렇게 무엇이 만들어질지 보고 싶다.” 엣시와 나눈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시안 젱이 밝힌 소감이다. 그녀는 ‘자석 공룡 벽지’로 엣시 디자인 어워즈 대상을 수상하며 1만 5천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해당 벽지 및 캐릭터 제품은 현재 엣시에서 판매 중이다.
묵직한 화산암과 유백색 유리라는 대조적인 소재가 마치 거울상처럼 나란히 몸을 붙였다. 멕시코의 스튜디오 다비드폼파(Studio Davidpompa)의 조명 컬렉션 ‘오리고(Origo)’다. 라틴어로 근원, 원점이라는 뜻의 ‘오리고’는 만물이 시작되는 지점을 뜻한다. 스튜디오 다비드폼파는 서로 다른 소재의 물성과 효과를 두 개의 구체가 맞붙은 형태로 구현하여, 빛과 어둠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의 긴장을 조명 디자인에 담아냈다. 유백색 유리를 통해 부드럽게 산란한 빛은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다공질 암석의 질감을 드러낸다. ‘오리고’ 컬렉션을 선보인 스튜디오 다비드폼파는 2013년에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로 멕시코시티를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오리고’는 이들의 2019년 신작으로 지난봄 밀라노 유로루체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지금은 2019 디자인 위크 멕시코에서 전시 중이다.
2017년 발표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협업이었다. 이케아와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마케라드(Makerad)’ 컬렉션이 마침내 출시를 앞두었다. 독립하여 처음으로 자신의 공간을 얻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들이다. ‘마케라드’ 제품 디자인과 스트리트 문화 그리고 예술적 레퍼런스를 솜씨 좋게 뒤섞는다. “이번 컬렉션의 정신이라면 이름 없는 물건들에 예술적인 특징을 더하는 것이었다.” 버질 아블로의 설명이다. 컬렉션을 이루는 총 15가지 제품들은 데이 베드, 테이블, 의자 등의 가구에서부터 침구, 거울, 러그, 시계 등의 소품으로 이뤄져 있다. 이케아의 영수증을 닮은 러그에서부터, “일시적”이라고 말하는 시계나 “조각”이라고 적힌 가방처럼 버질 아블로 특유의 인용 표시 문구가 이 자아내는 아이러니가 흥미롭다. “벽에 예술 작품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예술이 의자나 테이블, 러그 같은 사물에 스며들 수 있다.” 버질 아블로는 취향의 최전선을 보증하는 이름이 되었고, 말하자면 이케아도 비트라도 협업을 원하는 인물이다. 비트라의 ‘2035’도 이케아의 ‘마케라드’도 가격대는 다를지 몰라도 모두 ‘젊은 방’을 구현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이케아와 버질 아블로의 한정판 컬렉션 ‘마케라드’는 미국에서 11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제품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이뤄지며, 구매 수량은 품목당 1개로 제한된다고. 아직 한국에서의 정확한 판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콘크리트와 재를 섞어 만드는 콘크리트 블록은 흔히 볼 수 있는 건축용 자재 중 하나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디자이너 톰 페러데이(Tom Fereday)는 이 익숙한 자재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하여 흥미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었다. ‘옴니(Omni)’는 언뜻 여느 콘크리트 블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가운데 둥근 공동이 있는 블록이다. 하지만 차이는 블록의 양 옆면에 있다. 옆면은 직각으로 반듯한 것이 아니라 45도로 기울어져 있다. 즉 ‘옴니’의 단면은 직사각형이 아니라 사다리꼴이 될 것이다. 바로 이 기울기 덕분에 블록을 쌓는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 가령 블록을 하나하나 번갈아 뒤집어 쌓는다면 보통의 일직선 벽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기울기를 이용하면 변주가 가능하다. 가령 벽을 L자형으로 쌓거나 원형의 기둥도 세울 수 있다. 덕분에 테이블 같은 가구의 요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톰 페러데이의 ‘옴니’는 오프화이트, 그레이, 블랙의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현재 어프 브로스(Earp Bros)를 통해 판매 중이다.
색의 유희를 담은 인테리어 소품 컬렉션. 비트라(Vitra)가 '헤링본(Herringbone)'을 출시한다. 런던의 스튜디오 로 엣지스(Raw Edges)가 디자인을 맡아 세라믹 볼과 꽃병, 나무 오브제, 쿠션 등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로 엣지스가 바일 암 라인에 소재한 비트라하우스(VitraHaus) 의 한 개 층 인테리어를 새단장하면서 만든 오브제에서 출발했다. 당시 로 엣지스는 담금 염색 기법으로 패턴을 넣은 작은 나무 모양의 목재 오브제와 함께 쿠션을 디자인한 바 있다. 이 작업이 상당한 관심을 모으면서, 결국에 제품화가 결정되어 대량생산에 맞게 디자인을 다듬고 품목을 추가하게 되었다. '헤링본 그릇(Herringbone Vessels)'과 '헤링본 나무(Herringbone Trees)'는 모두 손수 서로 다른 색상의 유약을 반복적으로 스며들게 하는 기법으로 탄생했다. 한편 '헤링본 쿠션(Herringbone Pillows)'은 비슷한 모티프를 프린트 기법으로 구현한 것이다. 기법은 달라고 모두 서로 교차하고 겹치는 색의 띠들이 즐거움, 활기, 운동감을 선사한다. '헤링본'의 디자인을 맡은 로 엣지스는 이스라엘 출신의 디자이너 샤이 알칼라이(Shay Alkalay)와 야엘 메르(Yael Mer)가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두 사람은 2007년 영국 왕립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런던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활동해오고 있다. 색상, 패턴, 운동은 이들의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로, 이번 '헤링본' 작업도 예외가 아니다.
가죽 위에 무한히 반복되는 프랙털이 입혀졌다.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르스(Marcel Wanders)가 명성 높은 가죽 공방 빌 앰버그 스튜디오(Bill Amberg Studio)와 함께'레더(Leather)' 컬렉션을 내놓았다. 컬렉션을 이루는 'SFM 42'와 'SFM 37'은 '모스크 연구(Studies for a Mosque)'에서 발전시킨 디자인을 가죽에 접목한 것이다. 반더르스는 그동안 자연의 형태에 깃든 수학적 원리와 그 신성한 의미를 탐구하는 신성 기하학(sacred geometry)을 토대로 디자인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를 토대로,컴퓨터로 생성된 프랙털 디자인을 디지털 프린트로 가죽에 옮겼다. 결과물은 시각적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프랙털 문양이 크기를 달리하며 무한히 반복되면서 가죽에 3차원성까지 더해졌다. 반더르스의 디자인은 디지털 프린트 가죽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던 빌 앰버그 스튜디오의 목표를 멋지게 충족시킨다. 반더르스의 '레더'는 2019 '빌 앰버그 프린트 컬렉션'을 일부로,다른 프린트 가죽 제품들과 함께 지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었다.
AD1세기, 로마인들이 대리석 조각과 깨진 도기를 이용해 바닥재를 만들었다. 이것이 가장 오래된 테라초(terrazo) 형태 중 하나다. 각종 돌의 파편을 시멘트,에폭시 등으로 굳혀 만든 인조석인 테라초는 20세기 널리 사용되는 소재였다. 하지만 지난 몇십 년간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그 인기가 대리석에 가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운 달도 차오르듯, 많은 디자이너가 다시금 테라초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디자이너 로빈 그래스비(Robin Grasby)는 아예 '얼트록(Altrock)'이라는 이름의 테라초 표면재를 제품화하였다. '얼트록'의 재료 중 87%가 대리석을 생산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대리석 석분, 부스러기, 절단 작업 후 나온 덩어리와 부러진 석판등의 재료에 13%의 레진을 더했다. 완성된 제품은 튼튼하고 유지관리가 쉽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인 테라초의 장점을 고스란히 지닌 동시에대리석의 원재료성을 강조하는 '아름다운 혼돈'의 외양을 보여준다. 수공 생산되는 '얼트록'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은 물론 원하는 색상으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가구, 작업대 상판, 욕실, 벽 마감재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로빈 그래스비는 지난 런던디자인페어에서 '얼트록'으로 만든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며 현대적인 테라초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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