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 Julien Lan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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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Virgil Abloh)는 동시대 문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이름이다. 그의 행보에는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 패션, 음악, 미술, 디자인이 뒤섞여 있고, 누군가와의 협업도 낯선 일이 아니다. 제니 홀저 같은 미술가부터 이케아 같은 거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미 많은 일을 누군가와 함께 해왔다. 여기에 스위스의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가 합류했다. 버질 아블로와 비트라의 '2035(Twentythirtyfive)' 설치 전시가 6월 13일 아트 바젤 기간에 맞춰 공개되었다.
'2035'에서 버질 아블로는 가상의 십 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종의 주거 일대기를 전개한다. 이를 위해 그는 장 프루베, 임즈 부부, 에로 아르니오 등 비트라의 '고전'들을 인용하고 변형하며 두 개의 방을 구성하였다.
첫 번째인 '과거/현재'의 방은 2019년 현재 십 대인 누군가의 공간이다. 화이트 스니커즈와 기타 같은 오브제와 함께 비트라의 가구들이 본래 모습 그대로 또는 시소가 되어버린 의자들처럼 변형된 모습으로 자리해 있다.
두 번째 방인 '내일'은 2035년 성인이 된 주인공이 가진 첫 번째 집이다. '과거/현재'의 방에 있던 장 프루베의 '프티트 포탕스(Petite Potence)' 램프와 '안토니(Antony)' 암체어가 개조되어 소재와 색상을 달리한 채 재등장한다. 여기에 수납의 역할을 부여받은 '세라믹 블록(Ceramic Bloc)'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2035년에 과연 우리에게 가구가 필요할지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버질 아블로와 비트라에게 내일의 방이란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창조적으로 변형하는 해킹의 방법론으로 구현되는 공간이다.
'2035' 전시는 오는 7월까지 비트라 캠퍼스에서 이어지며, 가을에는 뉴욕에 새로 문을 열 비트라 쇼룸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편 전시와 발맞춰 '내일'의 방을 위해 태어난 세 가지 제품의 한정 판매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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