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옻칠을 하다 > 트렌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19.10.24 
도자기에 옻칠을 하다
OTT/ Another paradigmatic ceramic by Seok-hyeon Yoon

본문

점토는 구운 후에도 재활용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내화 점토를 한차례 구운 다음 분쇄하여 샤모트(chamotte)로 만들어 벽돌을 만드는 등으로 재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점토가 불순하지 않은 상태일 때다. 하지만 구운 점토를 보호하고 방수 효과를 내는 유약이 점토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걸림돌이 된다. 유약에 함유된 유리 입자가 굽는 과정에서 점토와 융화되기 때문이다.

올해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Design Academy Eindhoven)를 졸업한 디자이너 윤석현은 졸업작품 ’옻/ 또 다른 패러다임의 도자기(OTT/ Another paradigmatic ceramic)’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루었다. 유약을 대신할 대안적인 방법을 탐구한 끝에 그가 찾은 해법은 한국의 전통 기법인 옻칠이다. 보통 목기의 방수 처리에 쓰이는 이 천연 래커를 윤석현은 도자기에 적용하였다.

옻은 자연스레 공기 중에 마르기 때문에 굳이 구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옻은 열을 가하면 기화되는 특수한 성질을 지녔기에, 옻칠한 도자기를 구우면 순수 점토를 회수할 수 있다. 도자기가 다시금 재활용의 순환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옻칠이 도자기에 더해지며 창출되는 색다른 미감 역시 흥미롭다.

윤석현의 옻칠 도자는 2019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졸업전시회를 통해 선보였으며, 우수 학부 졸업작품에 수여되는 레네 스메이츠 상(René Smeets Award)을 수상했다.
Photo: Ronald Smits
Photo: Ronald Smits
하단 로고